고구려의 무덤 벽화나 조선시대의 민화에 나타난 우주수(宇宙樹)는 오랜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이 나무를 신과 인간을 이어주는 연결고리로 믿었던 흔적이다.
고구려의 무덤 벽화나 조선시대의 민화에 나타난 우주수(宇宙樹)는 오랜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이 나무를 신과 인간을 이어주는 연결고리로 믿었던 흔적이다.
한 씨족이 새롭게 일어서기 위해서는 신성(神性)이 필요했고, 고대인들이 하늘과 가까운 나무나 숲을 통해서 신성을 얻을 수 있다고 믿었던 흔적은 계림에서 찾을 수 있다.
하늘과 보다 가까운 숲의 신성함을 한 국가의 기원에 원용한 사례는 신라시조 박혁거세의 탄생설화가 남아 있는 나정(羅井)의 소나무 숲에서 찾을 수 있다.
신단수의 원형이 남아 있는 원주의 성황림 단군신화에 나타나는 신단수(神壇樹)는 한 민족의 기원이 나무로부터 유래됨을 상징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정중하게 유지시켜주는 매개물 또는 마을 공동체를 묶어주는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던 당산나무는 오늘도 우리의 가슴속에 살아 있다.
안동시 용계리의 할배 은행나무는 700여년간 주민들이 믿고 의지해 왔던 지혜와 위엄을 갗춘 마을의 어른이었다.
경북 예천의 석평마을에 살던 이수목(李秀睦) 노인은 1927년 그가 소유했던 토지를 마을의 화목을 지켜주는 영물이라 믿었던 석송령(石松靈) 소나무에게 물려주었다.
속리산 입구에 있는 정이품소나무는 조선시대 세조로부터 정이품(正二品) 벼슬을 하사 받았다고 전해지며 나무를 인격체로 인식했던 조상들의 자연관을 엿볼 수 있다.
나무도 사람처럼 성적 감응을 느낄 수 있다고 믿었던 조상들의 풍습은 남자를 상징하는 돌(陽石)을 갈라진 가지나 뿌리에 박아주는 나무 시집보내기 풍습에서 찾을 수 있다.
자연과 조화로움을 추구했던 조상들의 자연관은 후원 숲에서도 찾을 수 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창덕궁의 후원(비원)도 숲이 없다면 그 진가를 십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다.
종묘 숲은 하늘의 신이 된 임금의신위를 모시는 신성한 공간을세속적인 공간과 분리하기 위해만들어진 숲으로 오늘날에도 그 신성함이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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