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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 광릉 수목원
  • 입상자명 : 장 지 윤 인천 인동초교 6-6
  • 입상회차 : 4회
  • 소속 : 청소년부
  • 장르 : 청소년부 글쓰기

여름방학 때 남양주에 살고 있는 이모댁을 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광릉수목원을 찾아갔다. 산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쭉쭉 뻗은 나무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시원시원한 나무들이 차렷자세로 겸허하게 우리를 맞이해 주는데 나는 ‘신데렐라’가 된 느낌이었다. 숲속을 들어서면서 입구부터 매미들의 노랫소리로 우렁차게 퍼레이드가 울려퍼지고 여러 종류의 나비들은 즐겁게 춤을 추며 이벤트를 열어주었다.

그곳엔 매미도 주먹만큼 크고 나비도 너무 커서 조금은 무서웠다. ‘아마 공기가 좋아서 그런가보다.’ 숲속을 바鑿릿?늙은 나무들도 나름대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고, 생명이 다할 때까지 그 아름다운 자연을 철저히 보호해 주고 있었다. 소나무숲의 향기는 내 콧속을 콕콕 찌르고 그 내음으로 인해 도취되는 마음이었고, 도심 속에 파묻혔던 가슴은 얼음이 녹아내리듯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숲은 우리들 엄마품처럼 따뜻하고 아늑하면서도 평화롭고 용기를 심어주며 흘린 땀도 말끔히 식혀주어 맑은 공기를 안겨주었다. 거닐 때마다 다람쥐가 숨바꼭질하자고 찾아와 주고 두꺼비는 심심했던지 친해지자고 길을 가로 막으며 미소짓고 있었다. 오랜만에 두꺼비를 보아서 그런지 한참동안 두꺼비와 이야기하다보니 숲속으로 엉금엉금 기어가며 “이쪽으로 따라와 봐, 공기가 얼마나 좋은지 알아?”하며 내게 말하는 것 같았다. 그곳을 가고 싶었지만 나무들이 너무 울창해서 차마 따라가지 못하고 그냥 발길을 돌려 정상을 향해 걸어갔다. 푸르름이 물씬 풍기는 곱디고운 잔디가 눈앞에 펼쳐져 푸른 세상에 온 것 같았다.

그곳은 조선 제7대 세조와 정희왕후 윤씨가 묻힌 무덤이었는데 위인으로서의 위대하고 고귀함을 깊이 간직한 채 하늘을 치솟듯 마주보고 살아 숨쉬는 것 같았다. 잔디는 너무 곱고 아기손같이 예뻐서 부러질까봐 만져보지도 못했다. 몇년이나 된 나무인지 모르겠지만 여름 장맛비에 휩쓸려 뿌리가 절반은 뽑힌 채 기울어졌는데 나무에 기둥을 받쳐서 그나마 힘겹게 버티고 생명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만큼 자연에 대한 배려와 사랑으로 사람들은 숲을 보호해 주고 있었다.

자연이 우리한테 주는 행복을 잊어서는 안된다. 나무는 인간에게 가뭄도 막아주고 산사태도 막아주며 맑은 공기를 정화시켜 내뿜어 준다. 우리는 그 공기를 흠뻑 마시며 밝은 미래를 향해 살아갈 것이다. 우리가 보살피고 아껴주는 만큼 자연도 우리에게 그 이상을 보답할 것이다.

우리가 숲을 찾아주고 자연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서 좀더 많은 사랑을 베풀 수 있도록 함께할 시간을 자주 가져야겠다. 그리고 다람쥐를 보고나서 전에 우리 집에서 키우던 ‘다롱이’가 생각났다. 그 다람쥐는 아파트에서 키우기엔 보살피기가 힘들어서 주택에 살고 계시는 고모할머니댁에 데려다 주었다. 그런데 그곳에서 문을 열고 탈출을 해 달아났다. 그 다람쥐를 잃고 나서 다른 다람쥐를 볼 때마다 모두 다 우리 다람쥐 같기만 했다.

다음에 또 그곳을 찾았을 때 다람쥐가 우리 곁에 오면 맛있는 먹이도 많이 준비해서 숲속 동물들이 다함께 배불리 먹을 수 있도록 가져다 줘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럼 ‘숲속 동물들도 더 많이 숲을 보호해 주겠지!’ 그리고 자연은 어머니, 아버지처럼 말없이 포근히 감싸 안아주고 우린 그 자연 속에서 고운 꿈과 푸른 생각을 키우며 항상 자연에 대한 감사함을 가슴에 간직한 채 마음껏 뛰어놀며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다.

“숲아, 자연아,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살아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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