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을 바라본다. 화려하게 치장한 그녀의 아름다움에 취한 나는 다가간다. 가까이 오니 그녀의 새들이 노래하며 나를 반긴다. 그녀를 더 알고 싶어 높은 키의 그녀의 등을 따라 올라가본다. 그녀가 간지럼을 타는지 내 귀에 바람을 넣으며 같이 장난을 친다. 그녀의 허리쯤 도착했을 때 그녀는 힘들어하는 내게 물을 건넨다. 단풍과 은행 사이에 있는 그녀의 참새들의 환영하는 소리에 힘을 내서 나는 다시 올라간다. 어느덧 참새는 사라지고 소나무 사이로 각종 산새들이 환호하며 나를 반기다. 이제 그녀의 머리 위에서 본다. 도시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녀가 갑자기 내게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묻는다. 평소 같았으면 이 어질러져 있는 기억의 조각들을 제 모양대로 맞추질 못해 설명을 못했을 것을 그녀의 머리 위에 있어서 잘 맞출 수 있었다. 그녀에게 이러 했노라고 한참 동안 설명하고 났더니 그녀가 대답했다.
“그럼 앞으로 어떻게 살 계획이야?”
그 말을 듣고 또 내 삶의 계획들이 떠오르고 정리되어 훌훌 털어놓았다. 내게 있던 고민들, 걱정거리들이 정리되고 내 인생과 삶이 한눈에 들어온다. 내 삶을 불안정하게 하던 요소들을 발견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안정된 삶을, 행복한 삶을 살지를 깨닫게 되었다. 난 그렇게 그녀의 도움으로 내 삶에 대해 돌아보고 나의 삶을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와의 재회를 약속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그녀의 등을 따라 내려오기 시작했다. 산새들이 배웅을 해준다. 조금 더 내려가는데 이번에도 그녀가 물을 마시지 않겠냐는 질문을 했지만 이제는 목이 마르지 않아 사양하고 그냥 내려간다. 참새들도 배웅해 주러 나왔다. 이제다 내려왔다. 그 후 나는 내 삶의 불안정하게 만드는 요소들을 제거하여 더 안정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다. 그녀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비틀어진 삶을 재정비시키고 더 좋은 삶으로 나아가도록 이끌어주려는 것이다. 그녀는 그저 아름다움만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그들 스스로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더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 따스한 그녀의 마음이 그녀의 아름다움을 만들어 향기가 나고 많은 사람들이 그녀에게 반하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