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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죽은 나무의 의미
  • 입상자명 : 문 동 일 전남 해남 마산초교 용전분교 4학년
  • 입상회차 : 7회
  • 소속 : 청소년부
  • 장르 : 청소년부 글쓰기

3 학년 한빈이아버지께서 우리 학교 여름 생태체험을 지도해 주실 때 나도 친구들과 함께 완도에 있는 구계등 숲으로 갔다.
구계등 숲이 올해부터는 국립공원으로 지정이 되었다는 한빈이아버지의 설명을 들으며 숲속으로 들어갔다. 향기가 나는 상달나무, 줄기가 세로로 쭉쭉 올라간 새우나무, 나무줄기의 껍질로 코르크마개를 만든다는 굴참나무 등등 한빈이아버지의 설명은 계속 이어졌지만 내 눈에는 숲 한쪽에 길게 누워 고목나무처럼 시커멓게 썩어가는 나무만 보였다.
‘사람이라면 묻어 주었을텐데….’ 불쌍하고 슬펐다.
“저 쪽에 죽은 나무가 보이죠? 숲에서 죽은 나무는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된다고 해요.”
나는 귀를 기울였다.
“죽은 나무를 치우지 않고 두는 것은 그 나무에서 구더기와 버섯이 살면서 죽은 나무를 서서히 썩게 하고 흙과 섞일 수 있게 분해해주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동안 이 죽은 나무에는 구더기를 잡아먹는 작은 새가 날아오고, 그 작은 새를 잡아먹는 매와 수리부엉이가 날아 오게 되어 먹이 사슬이 생기고, 식물뿐만 아니라 곤충, 작은 동물, 새들까지 숲에서 살게 되어 숲의 생태계가 풍요롭게 되고 아름다운 숲이 되게 한단다.”
한빈이아버지의 설명을 듣고 나니 내 마음은 비로소 안심이 되었다.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고,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고 하더니, 나무는 죽어서 숲을 지키는구나.’
죽은 나무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체험을 하고나서 나는 아빠께 우리집에도 나무를 심자고 말씀을 드렸고 드디어 이번 주말에는 살아도 죽어도 버릴 게 하나 없는 나무를 심을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숲에서 본 죽은 나무를 생각하며, 날마다 나무를 정성껏 가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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