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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우연히 오른 아름다운 청계산
  • 입상자명 : 이 인 서 경기 평택 세교초교 3학년
  • 입상회차 : 7회
  • 소속 : 청소년부
  • 장르 : 청소년부 글쓰기

뜨거운 여름이 시작되던 지난 6월 24일 일요일에 나와 여동생은 엄마, 아빠와 함께 민예총에서 주최하는 ‘통일만화 그리기대회’에 참가하려고 과천서울대공원에 있는 동물원을 찾아 갔다. 통일만화를 그리기에 좋은 곳을 찾다가 ‘청계산’ 등산로 입구 바로 앞에 있는 정자에서 나와 여동생은 숲속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통일을 주제로 꽤 마음에 드는 만화를 그렸다. 어느덧 배가 고파져서 엄마께서 준비하신 김밥과 과일을 맛있게 먹고 있을 때 ‘청계산’ 등산을 마치고 오시던 어떤 할머니 두 분도 준비하신 도시락을 꺼내셔서 점심을 함께 하게 되었는데 한 할머니께서 아빠에게 “아이들하고 ‘청계산’에 올라갔다 오세요. 산이 너무 좋아요.”라고 말씀하시자 “네, 정상까지 얼마나 걸리나요?”하고 물으셨고 그 할머니께서는 “왕복해서 3시간 정도면 될 거예요.”라고 말씀해 주셨다.
아빠께서는 가족에게, “우리 등산할까?”라고 물으셨고 엄마와 나 그리고 여동생은 “네, 네…가요, 가요….”라고 대답을 했고 아빠께서는 기분 좋게 웃으시면서 “그래, 점심먹고 출발하자.”고 말씀하셨다.
점심을 먹은 후 나와 여동생은 완성한 통일만화그림을 내었고 아빠께서 짐 정리를 마치시면서 “자, 즐거운 등산을 시작 해볼까? 출발….”이라고 신호를 보내셨고 우리 가족은 계획에 없던 등산을 하게 되었다. ‘청계산’으로 들어가자마자 기분이 상쾌해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때 어딘가에서 새들의 노랫소리가 아름답게 들려왔다. 이 소리를 듣고 여동생은 “아빠, 이 소리는 어떤 새의 노랫소리예요?”라고 물어보았고 아빠께서는 “응, 이건 까치 소리야. 까치는 우리나라 텃새라서 자주 볼 수 있는 새야.”라고 말씀해 주셨다. 조금 지나서 산비둘기도 한 마리 볼 수 있었다. 나는 “ 아빠, 아까 등산로 입구에 있는 안내판을 보니까 청계산에는 ‘피톤치드’가 많이 있다고 하는데 ‘피톤치드’가 뭐예요?”하고 여쭈어 보았다.
아빠께서는 “응, 피톤치드는 숲속의 식물들이 병에 걸리지 않고 해충이나 곰팡이가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뿜어내는 물질인데 사람들이 산림욕을 하면서 피톤치드를 마시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건강에도 좋다고 해서 안내판에 적어 놓은 것 같아.”라고 설명해 주셨다.
그때 엄마께서 “야, 저기 좀 봐. 청설모야.”라고 하셔서 고개를 돌려보니까 청설모 두 마리가 사이좋게 이리저리 총총총 뛰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정말 귀여웠다. 여동생은 힘이 들어서 “아빠, 잠깐 쉬었다가요.”라고 했는데 아빠께서는 “조금만 더 올라가면 될 것 같으니까 다 올라가서 쉬자.”라고 하셨고 우리 가족은 쉬지 않고 계속 걷기 시작했다.
청계산을 오르면서 내가 좋아하는 나뭇잎, 풀잎, 꽃잎들의 초록과 청록색을 마음껏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내 여동생은 “오빠, 저기 저 나무 좀 봐. 구불구불 참 이상하게 생겼지? 그리고 저기 좀 봐봐. 나무뿌리가 밖으로 많이 나와 있어. 신기하지? 그리고 저기엔 바위 사이로 나무가 자라 있어.”라고 쫑알쫑알 쉬지 않고 말을 했다. 내 여동생은 아마도 청계산에 반한 것 같았다.
정상에 도착해서 물과 간식을 먹으면서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보니까 저 멀리 과천경마장과 서울대공원이 내 손바닥만하게 보였다. 마치 내가 거인이 되어서 온 세상을 내려다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느낌이 이상했다.
청계산을 내려오면서 썩은 나무에서 자라는 버섯도 보았고 누가 따먹어 버려서 잎과 줄기만 남은 산딸기풀도 보았다. 올라갈 때는 보지 못한 것들을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그리고 아빠께서 나무, 숲, 바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주셔서 내려가는 길은 하나도 지루하지 않게 느껴졌다. 드디어 등산을 시작했던 입구에 있는 정자에 도착하면서 즐거운 등산은 끝났다. 엄마께서는 힘이 드신다면서 정자에 벌러덩 누우셨고 나와 내 여동생은 땀을 씻기 위해 세수를 했다. 아빠께서는 배낭을 내려놓으시고 시원한 물을 벌컥벌컥 한숨에 마시고는 “아휴, 오래간만에 등산을 했더니 정말 힘든데….”라고 하시면서 재미있는 표정으로 온 가족을 웃게 만드셨고 계획에 없던 등산이라 시간이 늦어져서 서둘러서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산에 올라갔다 오라고 말씀해 주신 할머니를 떠올리면서 그 할머니께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 할머니 때문에 즐거운 등산을 했기 때문이다.
내가 살고 있는 평택은 곡식이 많이 나는 곳이라서 산이 거의 없다. 산이 있어도 높이가 낮아서 청계산처럼 울창하고 아름다운 산에 갈 때마다 내가 살고있는 평택에도 숲이 울창한 큰산들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아쉬워했던 적이 있다.
나는 아름다운 산 가까이에 사는 사람들이 너무 부럽다. 내가 산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많은 선물을 주는 산을 아끼고 보살피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의무라고 나는 생각한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산을 아끼고 사랑하고 보살펴서 더욱 아름다운 산을 만들었으면 좋겠고 그 아름다운 산과 함께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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