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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말벌소동으로 인한 나무 사랑
  • 입상자명 : 김 홍 찬 인천 건지초교 4학년
  • 입상회차 : 7회
  • 소속 : 청소년부
  • 장르 : 청소년부 글쓰기

“야! 말벌이다. 우와 정말 크다….”
“저거 쏘이면 죽는대!”
“무섭다! 어제 뉴스에도 나왔어, 어느 할머니 말벌 쏘여 돌아가셨다고 뉴스에서 보았어.”
며칠 전 햇빛 따뜻한 오후, 체육시간에 축구를 하는데 갑자기 말벌 몇 마리가 우리 쪽으로 빠르게 날아왔다.
우리는 놀라 웅성웅성 소리를 지르고 담임선생님께서는 “애들아! 빨리 엎드려! 말벌은 쏘이면 아주 위험해.”
우리 학교는 그날 오후 말벌소동이 일어났다. 말벌이 사는 라일락나무 주위로 아이들이 다 모여들었다. 담임선생님은 우리를 교실로 보낸 후 행정실에 알려 119에 신고를 하셨다.
잠시 후 운동장에 도착한 119차에서 내린 아저씨들은 머리에 모기장 같은 두건을 쓰고 한 손에는 뿌리는 약을 가지고 화단으로 갔다.
말벌이 살고 있는 라일락나무 근처에 가더니 마구 약을 뿌리고 큰 막대기로 말벌 떼가 모여 있는 곳을 건드렸다. 잠시 후 말벌이 죽어 화단 아래 한두 마리씩 떨어져 내렸다.
나는 호기심에 친구들이랑 선생님 몰래 말벌 잡는 모습을 구경 했다. 그런데 다음날 또 말벌들이 라일락나무에서 무언가를 빨아먹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 옆에서 여러 선생님들이 걱정되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차라리 저 나무를 베어버리면 말벌이 없어질 텐데….”
“아냐! 벌레 죽이는 약을 다시 한번 뿌려야 해.”
“아냐! 나무를 끈으로 동동 묶어 버리면 벌이 안 올 텐데….”
다들 의견을 내놓으셨다. 나도 속으로 나무를 차라리 없애버렸으면 하고 생각을 했다.
우리 친구들도 같은 생각이 들었는지 “선생님! 나무를 잘라요.” 큰 소리로 외쳤다.
그런데 우리 반 선생님께서 큰 소리로 말씀을 하셨다.
“나무를 잘라 버리라고? 절대 안 되지,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 돼.” 하시면서 여러 사람들에게 화난 것처럼 큰 소리로 말씀 하셨다. 그 다음 날 우리는 사회 시간이 되어 자연 보호에 대해 배우게 되었다.
어제 일이 생각이 나서 선생님께 질문을 했다.
“선생님! 벌을 없애려면 나무를 베는 것이 확실한 방법이지 않나요?” 질문을 하자, 담임선생님께서는 “얼마 전 북한에 홍수가 일어나 집이 무너지고 인명피해가 컸던 것 알죠? 북한에는 산에 나무를 다 베어 써서 민둥산이 되어 버려 홍수 피해가 더 컸던 거에요. 우리 학교가 나무도 많고 꽃도 많아 비가 많이 와도 피해가 없었던 거에요.”
그리고 또 흥분된 목소리로 힘을 주어 설명을 더 해주셨다.
“나무가 우리에게 얼마나 좋은 일을 해주는지 알죠? 우리에게 상쾌한 향기도 주고 편안한 그늘도 주고, 휴식도 주는 그런 고마운 일을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여러분들 한번이라도 나무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해본 적이 있나요?”
그날 선생님께서 왜 그렇게 목소리를 높여 나무를 자르는 것에 화를 내셨는지 알 것 같았다. 다행히 벌은 며칠 후 사라지기 시작했다. 119아저씨와 우리 학교 선생님들께서 나무에서 말벌이 먹고 사는 달콤한 양식을 없애 버렸기 때문이다. 우리는 더 이상 말벌에 대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날 이후 나는 나무, 산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우리 학교가 비록 오래 되어 초라하지만 다른 학교보다 자랑할 것은 바로 나무다. 오래 된 나무가 많고 꽃도 많아서 그런지 학교 교문에 들어서면 마치 산에 올라온 듯한 기분이 든다.
아침 등교길에 나무, 꽃향기가 우리 코를 간지럽힌다. 이런 좋은 곳에서 공부하는 우리는 자연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작년 여름방학 때, 시골 할아버지댁에 갔을 때였다. 바람이 세게 부는 날, 할아버지댁 감나무 큰 가지가 똑 부러진 일이 있었다. 할아버지는 꼭 사람이 다친 것처럼 마음 아파하셨다.
“저런! 얼마나 아플까? 속이 상해 죽것네.”하시면서 잘린 가지를 집 안에 가져다 놓으셨다.
할머니도 마음이 아프신지 “ 뭘 그리 요란하게 굴어요? 나무가 그냥 나무지….” 할아버지, 할머니는 한참을 싸우셨다. 그때 나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할아버지가 너무 심하다고 생각을 했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할아버지가 나무를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예쁘시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할아버지처럼 나무를 사람처럼 사랑하고 아끼고 잘 가꾸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담임선생님, 할아버지처럼…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좋은 열매, 향기, 상쾌한 기분을 주는 나무, 숲! 앞으로 많이 사랑해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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