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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 산 속에 있는 뽕나무밭에서 오디 줍기
  • 입상자명 : 김 경덕 충북 청주 가경초교 3-4
  • 입상회차 : 6회
  • 소속 : 청소년부
  • 장르 : 청소년부 글쓰기

우리 외할머니는 농사를 지으며 사신다. 할머니는 누에를 치셨는데 지금은 뽕나무에 달린 오디를 따다 파시는 일을 하신다. 6월에 오디가 달리는데, 엄마는 외갓집에 가신다.

올해는 나한테 밭에 가서 오디를 주우라고 하셨다. 뽕나무밭은 산 속에 있어 올라가는 것만도 힘이 든다.

“엄마 뽕나무 밭은 왜 산에 있어?”

“응, 밭이나 논 주위에 뽕나무가 있으면 농약이나 제초제라는 풀 죽는 약 뿌리면 날아와 뽕잎에 묻는데 그 뽕을 먹으면 누에가 죽기 때문에 논과 밭이 떨어진 산 속에 있는 거란다.”

오디 줍는 것은 힘이 들었다. 일하시는 엄마나 할머니는 그릇을 두 개 가지고 다니며 하나는 오디를 다른 한 그릇에는 떨어진 뽕잎을 담으셨다.

뽕잎은 한 구석에 모아 두었다가 집에 가지고 가셨다.

“할머니, 뽕잎은 뭐하게?”

“응, 소 먹이면 아주 맛있게 먹는단다.”

나는 할머니 말씀에 웃었다. 소가 뽕잎을 먹는데 아주 맛있게 먹는 것을 어떻게 알까?

그리고 소가 뽕잎을 좋아할지 사료를 좋아하는지 할머니가 아시는 것이 우습다.

나는 할머니께서 소가 싫어하는 뽕잎을 억지로 먹이는 것 같다.

김치도 먹기 싫은데 나보고 먹으라고 야단을 치시기 때문이다.

“뽕잎 먹은 소가 얼마나 예쁘다고.”

나는 오디를 주우면서 먹기도 했다.

갑자기 똥이 마려웠다. 나는 변비가 있어 똥을 잘 못 누는데 그날은 두 번이나 쉽게 보았다.

“엄마, 오디가 신기하다. 변을 잘 보게 해.”

“오디가 자연식품이라 몸에 좋은 거라서 그래.”

오디 줍다 힘이 들어 앉아 있으니 앞에도 산, 뒤에도 산이다. 온통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할머니는

“오디가 효자지, 어느 놈이 돈 벌어다 주니? 나무는 사랑하는 만큼 돌려주니…, 효자가 따로 있나?”하신다.

“할머니, 나무도 얘기할 수 있어?”

“그럼 나무하고 할머니마냥 오십 년 살아봐라 대화가 절로 된다.”하신다.

나무가 말이 없는데 대화를 하시는 할머니는 정말 나무를 사랑하시는 것 같다.

오디를 줍는 것은 너무 힘들다. ‘괜히 따라 왔다’는 후회가 들었다.

우리 집에는 오디즙을 가져오는데, 앞으로는 이렇게 힘들게 줍고 딴 것이니 맛있게 먹어야겠다.

나는 산 속에 있는 뽕나무밭에서 오디를 주우며 할머니의 사랑과 뽕나무가 사람한테 주는 열매의 선물에 고마움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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