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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선 숲의 소중함
  • 입상자명 : 최 아 형 광주 동아여중 3학년
  • 입상회차 : 9회
  • 소속 : 청소년부
  • 장르 : 청소년부 글쓰기

오랜만의 온 가족 나들이였다. 나에겐 오빠 2명이 있지만 둘은 이미 어른이 되어 서울에서 살고 있어서 만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그런데 오빠들이 할일을 마치고 광주에 내려온 것이었다. 날씨는 더웠고 함께 어딘가는 놀러가고 싶었다. 그 때 아빠가 생각한 곳이 담양이었다. 담양은 대나무로 유명한 곳인지를 알았지만 가기 전까지는 그렇게 아름다운 숲을 볼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했다.
‘우와!’ 담양에 도착하자 내 입에서 나온 한 마디였다. 메타세쿼이아 길은 내가 본 어떤 길보다도 더 아름다웠다. 정말 공기의 차원이 달랐다. 숨을 내쉬고 들이쉬니 정말 머리가 맑아지는 것 같았고 상쾌했다. 물론 이 곳은 산은 아니었으나 아주 길게 나무가 빽빽이 있어서 산과 뭐 다를 바가 없었다. 자전거도 타고 가족과 함께 길도 걸으니 정말 시원하고 속이 확 뚫리는 듯했다. 바람도 뭐라 해야 할까,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맑게 불었다. 그 곳에서 사람들이 이 길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게 되었는데 그 어떤 사진보다도 더 멋진 사진이라고 생각됐다. 나도 그랬고 보통 사람들은 도시에서 건물들과 함께 여러 가지 치장을 하고 폼을 잡으며 찍은 사진들을 멋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울창하고 푸른 나무들과 함께 온 가족이 해맑게 웃으며 편안한 모습으로 찍힌 사진, 이 사진을 본 후로는 생각이 달라졌다. 또한 나무, 즉 숲과 사람처럼 잘 어울리는 커플이 없다고 생각됐다. 나무에 기대서 책을 보는 사람들, 나무 밑에 앉아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정말 숲과 인간이 하나가 된 모습을 보는 듯했다.
신나서 길을 걷고 있는데 우연히 엄마의 후배를 만나게 되었다. 그 이모의 딸은 나와 비슷한 연령대였는데, 몇 년 전에 아토피가 심해서 잠시 휴학을 하고 그 뒤로 연락이 끊긴 상태였다. 몇 년 전 일이었지만 나는 생생히 기억했다. 아토피가 무척 심해서 온몸이 시뻘겋게 되고 피부가 정말 보기 흉했다. 그러나 다시 본 그 딸은 부분적으로 자국이 남아 있긴 했지만 거의 말끔히 나은 상태였다. 그래서 어떻게 된 것이냐며 물었더니 다 이 산 덕분이라고 했다. 알고 보니 계속해서 병원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도시에 있으니깐 공기도 좋지 않고 이런저런 환경이 좋지 않아서 회복이 빨리 되지 않았다고 하였다. 그래서 이 쪽으로 내려와서 매일 산에 다니며 맑은 공기 속에서 생활하면서 효과를 보았다고 했다. 처음에는 그런 말이 믿기지 않았다. 전에도 물론 그런 비슷한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어서 아무리 그래도 의학의 힘이 더 세지 않을까, 어떻게 약으로 치료가 안 된 것이 그저 자연에서 숲과 함께 산다고 나을까 생각했으나 정말 산림에 와 보니 의심의 여지가 없다. 나같이 잠시만 와도 속이 확 트이는데 이렇게 여기서 오랫동안 지내면 무슨 병이든 완쾌될 것 같았다.
요즘은 나도 가끔씩 시간이 날 때마다 되도록 산에 가려고 노력한다. 예전에 다니던 학교는 한 달 에 한 번씩 꼬박꼬박 산에 다 같이 올라갔는데 그때는 그것처럼 짜증나는 일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하면 그 행동이 무척이나 부끄럽다. 전혀 해로울 것 없었던 일을 왜 그렇게 싫어했는지…. 이제는 산에 갈 때마다 무척 기쁘다. 쌓인 스트레스도 풀리는 것 같고 상쾌한 공기도 마시고 고민이 있을 때는 생각도 정리되는 것 같다.
각각의 사람마다 산은 다른 의미로 있을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산은 긍정적인 의미로 다가가 있을 것이다. 이렇게 여러 모로 좋은 산을 보며 말했다. 백해무익이 아닌 백익무해한 산아! 앞으로도 자주 놀러갈게. 일찍 너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 게 너무 아쉬워. 다른 여러 사람들도 너의 소중함을 빨리 알았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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