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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선 관계
  • 입상자명 : 김경구
  • 입상회차 : 11회
  • 소속 : 일반부
  • 장르 : 일반부 시·수필
햇살 한 뼘 들어오고
사람들의 신발만 오가는
반지하 벽지에 곰팡이 꽃이 필 쯤
늘 내가 만든 또 다른 틀 안에 뒤척였다.

그저 앞만 보고 달려가야 한다는
생각에 눌린 채
숨 한 번 들이쉬고 내쉬는 것이
때론 어려웠다.

밤마다 단내 나는 몸 새우처럼 웅크리다
피곤한 웃음 가슴 울린 날
차를 타고 무작정 달린다.
덜커덩덜커덩 울먹거리던
낡은 차도 힘들다

맑은 강 일렁이고
푸른 산 든든한
그곳은 선다, 나를 품어준다.
오래전 어머니의 탯줄은
나를 다시 이어주고
줄줄줄 멈출 줄 모르고 사랑을 넣어준다.

난 곰실곰실 숨을 고른다
멈췄던 더러 정지하려던 심장이
꿈틀꿈틀 꿈틀꿈틀
움츠렸던 손도 발도 한 번 펴본다.
입도 벌려본다

금수산-
다시 길 떠나는 날 향해
따뜻한 눈으로 손을 흔든다
오래전 마을 어귀 신작로에서
먼지 풀풀 내며 떠나는 버스
꽁무니가 점 되어 사라질 때까지
내내 손을 흔들던 어머니처럼

단내 나는 고단한 삶의 틈으로
비집고 들어와
내 가슴 또아리를 튼
희망이란 싹 하나
푸른 혈관에 움튼다

눈부신 여름 하늘 숲 속을 지난다, 새소리 바람소리 감겨와
내 귀를 간질인다, 미소가 속살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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