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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선 국수나무
  • 입상자명 : 윤옥란
  • 입상회차 : 11회
  • 소속 : 일반부
  • 장르 : 일반부 시·수필
골목길을 지나 숲 속을 들어섰다 펄펄 끓는 솥뚜껑을 누가 열어 놓았을까 안개에 휘감긴 국수나무 김이 모락모락 난다. 오늘 이 숲에서 잔치가 벌어졌다. 숲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국수 한 그릇 말아 내민다. 밤새 고아낸 우윳빛 육수에 사라사리 담아낸 안개국수, 산사나무 이파리와 찔레순과 발갛게 익은 버찌를 고명으로 올려놓았다. 잔치국수를 만다는 소문에 일찌감치 아랫목 차지한 나방 서너 마리와 능청맞게 갓 쓴 벗서양반도 집앞에 당도했다. 개울 건너 무당벌레도 곧 참석하겠다는 전갈에 국수나무나무 손길은 마냥 바쁘다. 숲은 종일 국수를 끓여 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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