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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 산을 들다
  • 입상자명 : 정미정
  • 입상회차 : 11회
  • 소속 : 일반부
  • 장르 : 일반부 시·수필

발부리에 닿는 풀잎의 소곤거림이
마른 귀를 적셔 닦아내는 아침
휘파람새가 새 노랠 연습하고 있어요 라, 라, 라
경쾌한 리듬을 타고
소나무가 고갤 까딱거리면
촘촘하게 내리는 햇살
굴참나무 허릴 껴안고 원 스텝 투 스텝
가빠진 호흡에서 산소가 퐁퐁 솟지요
휘파람새 노래에 아침이 조금 늦었나요
산자락을 두른 갈퀴현호색 서둘러 파란 불꽃을 지피네요
어머, 조팝나무들 금세 호르르 끓어 하얀 밥물
질금질금 넘치고 있어요
벌써 출출하시나요
산밭머리 할미꽃이 접힌 허릴 끄르고
이파리에 맺힌 이슬방울 한 사발 시원하게 들이켜요
슬슬 산등성이 오르는
이 구수한 냄새 라, 라, 라
골짜기를 한 바퀴 돌고 오는 휘파람새 메아리
산봉우리에 솥뚜껑처럼 엊힌 구름 슬쩍 밀쳐놓아요
뜸이 다 든 뜨끈한 산
속까지 든든해지는
사월의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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