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으로
  • 프린트하기
입선 산을 오른 후 동굴에서의 꿀 같은 휴식
  • 입상자명 : 이 하 늘 경기 평택 송탄제일고 1학년
  • 입상회차 : 10회
  • 소속 : 청소년부
  • 장르 : 청소년부 글쓰기

내가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여름에 가족과 함께 제주도에 여행을 간적이 있었다.
제주도에서의 볼거리는 내가 말을 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을 것이다. 제주도는 화산섬이기 때문에 우리가 평소에 볼 수 없는 것들을 제주도에서는 볼 수 있다. 마치 외국에 놀러간 것처럼 제주도에는 아름다운 자연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제주도의 가운데에 있는 현재는 휴화산인 한라산은 제주도에 가면 관광객들이 꼭 가보는 장소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제주도에서 한라산에서 있었던 추억보다 제주도에는 동굴이 많이 있어서 정확한 이름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내가 정말 고생 끝에 도착한 동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동굴로 가기 위해서는 2시간 정도 산을 올라가야 동굴이 나왔었다. 나는 평소에 등산을 하는 것은 좋아하지 않았지만 동굴은 좋아했다. 왜냐하면 동굴 속에는 자연이 만들어낸 신기한 것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과학을 좋아하는데 과학시간에 동굴을 배운 적이 있었다. 과학 교과서에 실린 석회동굴의 신기한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았었다. 또 동굴의 안은 시원하고 신기한 것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호기심이 많았던 나는 동굴을 좋아했다. 그리고 가족이 모두 그 동굴을 가기 위해 산을 올라가는데 나만 가지 않을 수는 없었다.
그렇게 마음을 먹고 나는 천천히 동굴을 향해 산을 걸어 올라가기 시작했다. 내가 동굴을 오르던 날의 날씨는 아주 무더운 한여름이었다. 한여름 뙤약볕에서 나는 동굴까지 산을 오르기가 너무 힘들었다. 평소 빈혈이 있던 나는 더우면 현기증을 잘 느꼈었다. 더운 날씨에 산을 오르며 땀을 뻘뻘 흘리면서 동굴을 위해 한걸음 한걸음을 내딛고 있었는데 그날도 역시 나는 점점 어지러움을 느꼈다. 동굴까지는 2시간밖에 되지 않은 짧은 등산이었지만 한여름 뙤약볕을 걸어 올라가기에 나는 너무 벅찼다.
결국 올라가는 도중에 나는 주저앉고 말았다. 얼굴에는 핏기가 사라지고 입술도 점점 파래지고 가족들의 걱정도 커져만 갔다. 하지만 내가 가고 싶은 동굴의 도착이 거의 가까워졌기 때문에 나는 거기서 동굴에 가는 것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물을 몇 모금 마시고 난후 다시 힘을 내어 동굴을 향해 나는 또다시 출발했다.
너무 힘들어서 쓰러지기 일보 직전에 동굴은 드디어 내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겨우 2시간이 이틀처럼 길게만 느껴졌던 동굴을 향해 가는 시간이 드디어 끝이 나갔다. 나의 들뜬 마음과는 달리 나의 몸은 한 걸음 한 걸음을 마지막 힘을 짜내며 힘겹게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동굴이 조금만 멀리 있었더라도 나는 정말 쓰러질 것만 같았기 때문에 나는 그 순간 동굴이 정말 내 생명의 은인 같았다.
고생 끝에 들어온 시원한 동굴에서 나는 몸의 열을 식히며 점점 기운을 회복해갔다. 기운이 회복되면서 정신을 차릴 수 있었던 나는 그제야 동굴 속의 모습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했다.
동굴의 내부는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으로 내가 들어온 느낌이 들 정도로 정말 아름다웠다. 고여 있는 물은 정말 깨끗하고 사람의 때가 타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가슴으로 전달돼는 느낌이었다. 또 내가 과학책에서 봤었던 석회동굴의 상징적인 모습인 고드름처럼 생긴 종유석과 정말 신기하게 땅에서 솟아오르는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석순과 그 종유석과 석순이 만나 만들어진 기둥인 석주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는 내가 배웠던 것들을 실제로 체험하게 되어서 종유석과 석순과 석주를 보자마자 너무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나는 신나게 엄마한테 종유석과 석순과 석주에 대해 설명을 했다. 동굴을 가면 갈수록 신기한 것들은 많이 있었다. 자연 속에서 어떻게 이런 곳이 생겨났는지 정말 신기했다.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바람과 물에 깎이고 쌓이면서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동굴 속이 오랜 시간을 버티고 있다는 게 신기했다. 자연이 만들어낸 것이라 어느 하나 똑같은 모양이 없고 전부다 사람이 만들 수 없는 신기하고 아름다운 모양들로 가득했다. 그렇게 아름다운 동굴을 감상하느라고 정신이 팔린 나는 어느새 동굴의 출구가 눈에 들어왔다. 동굴의 끝이 점점 다가오지만 아직도 동굴은 신기한 것들로 가득했다.
이제 동굴을 나와 또다시 더운 밖으로 나와야 하고 동굴의 아름다움을 감상한다는 것이 끝이 나 아쉬웠지만 동굴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나니까 한결 가벼워진 마음이었다. 동굴에서 꿀 같은 시원한 휴식과 동굴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내려오는 길은 올라올 때는 그 힘든 길이었지만 올라올 때만큼 그리 힘들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자연은 끝도 없이 무엇을 창조해내는 것 같다. 이런 똑똑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우리가 점점 훼손해 나간다는 것이 너무 안타까운 현실이다.
사람의 똑똑한 머리로 우리가 편리한 삶을 살게 되었지만 자연의 삶은 이제 더 이상 예전처럼 행복하지 않다.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자연에게 우리는 무엇을 줄 수 있는가? 나는 그것을 알고 자연에게 선물해 주고 싶다.

만족도조사
열람하신 정보에 대해 만족하셨습니까?
만족도조사선택

COPYRIGHTⒸ 산림청 SINCE1967.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