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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선 나의 산행기
  • 입상자명 : 이 승 민 경기 구리 동구중 1학년
  • 입상회차 : 10회
  • 소속 : 청소년부
  • 장르 : 청소년부 글쓰기

여름방학 때 일이다. 나는 아빠와 함께 아차산에 갔다. 마지못해 가게 되었다. 엄마가 억지로 보냈기 때문이다. 여름방학 때 나는 거의 매일 컴퓨터에 빠져 있었다. 나는 밖에서 노는 걸 싫어했다. 운동 좀 하고 오라는 엄마 말이 만날 잔소리로 들렸다.
“승민아 아빠랑 산에 좀 갔다오너라. 너 그렇게 게임만 하다가는 컴퓨터 중독된다. 몸 좀 봐라. 더 뚱뚱해진다. 응?” 엄마는 오늘도 나를 들볶았다.
“싫어요!”
“갔다 오면 엄마가 용돈 2만 원을 줄 테니 얼른 갔다 와!”
‘뭐라고요?’
엄마가 운동을 하면 용돈을 주겠다고 한 것이다. 순간 나는 고민했다. 2만 원이면 메이플스토리 게임 카르마의 가위 아이템, 부화기 아이템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카르마의 가위 아이템을 돈으로 산다면 다른 유저에게 게임 돈을 받고 다시 팔아서 더욱더 많은 게임 돈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면 게임 돈으로 살 수 있는 멋진 아이템들을 몇 개 더 살 수 있다. 망설이던 나는 산에 가겠다고 대답을 하였다.
“그래, 잘했다. 맑은 공기도 마시고 땀도 흠뻑 흘리고 오렴.”
엄마의 배웅을 받으며 동생과 아빠와 윤찬이 아저씨와 나는 출발했다. 차 안에서 나는 온통 게임 생각뿐이었다. 메이플스토리 게임에서 게임 유저들과 수다를 떨며 몬스터들을 죽이던 모습이 떠올랐다. 한참 재미있을 시간인데 괜히 산에 간다고 말한 것을 나는 후회했다. 드디어 아차산에 도착했다.
“야, 이승민. 맘 단단히 먹어. 아빠가 오늘 널 제대로 극기훈련 시키겠어!”
아빠가 겁을 주었다.
“하하하. 형님, 살살 하세요. 그러다 승민이 다음에 안 온다 하면 어쩝니까?”
윤찬이 아저씨가 웃었다.
난 아빠를 따라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10분도 채 올라가지 않았는데 땀이 벌써 등을 적셨다. 작은 고개 하나를 넘어서 우리는 쉬었다. 우거진 숲의 경치는 매우 아름다웠다. 공기도 맑고 쾌적했다. 산 밑에서랑은 느낌이 확 달랐다. 땀을 다 식히고 우리는 계속 산을 탔다. 윤찬이 아저씨가 앞장을 서고 동생이 그 뒤를 따르고 바로 뒤에 내가 올랐다. 아빠는 내 뒤에서 나를 보호하면서 한편으로는 내 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승민아, 발걸음을 좀 빨리해!”
“야, 운동 안 하더니……. 왜 이렇게 굼뜨냐?”
얼마나 많이 올랐는지 나는 지쳐 있었다. 조금만 조금만 더 가면 정상이라고 했지만 난 곧 쓰러질 것 같았다. 드디어 정상. 우리는 도시락을 먹었다. 아, 맛있는 밥. 뭐든지 잘 먹는 나였지만 이렇게 맛있는 도시락은 먹어 본 적이 없었다.
“아빠, 이 소나무는 왜 이렇게 키가 작아요?”
“바람에 살아남으려고 스스로 몸을 낮추고 성장하지 않은 것이란다.”
“그럼 소나무가 극기훈련한 거나 같은 거네요?”
“그렇다고 할 수 있지? 먹을 걸 참고 몸짱을 만든 사람이나, 놀고 싶은 걸 참고 운동해서 몸짱을 만든 사람들처럼 말이다.”
“저도 앞으로 운동을 좀 해야겠어요.”
“그래, 잘 생각했다. 너는 아토피 피부염이 있어서 몸이 뚱뚱하면 아토피가 더 심해져.”
“엄마도 만날 그래서 걱정하시는 거 알아요.”
그날 나는 컴퓨터 게임하느라 화면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운동을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게임만 할 때는 게임이 제일 재미있지만 몇 시간씩 게임을 하고 나면 시간이 아깝고 머리가 띵할 때도 있었다. 그런데 산에 오니 운동도 되고, 땀을 빼서인지 기분도 상쾌한 것 같았다.
소나무 앞에서 나는 앞으로 계획을 세워 운동을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구부러진 소나무가 나를 가르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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