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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선 잃어버린 자연을 찾아서
  • 입상자명 : 안 희 원 경기 평택 송탄제일고 1학년
  • 입상회차 : 10회
  • 소속 : 청소년부
  • 장르 : 청소년부 글쓰기

은혜중학교 3학년을 재학 중이던 내가 졸업을 얼마 남기지 않았을 때부터 은혜로에 있는 산들은 하나둘씩 없어지기 시작했다.
“어! 저기에다가 뭐 지을 건가 봐 나무를 깎고 있어.”
버스를 타고 가다가 친구의 말에 나는 그곳을 바라보았고, 진짜 그 많던 나무들이 어느샌가 많이 없어져 있었다는 걸 느꼈다. 아직 다 지어지지 않아서 포크레인들과 덤프트럭들이 여러 대 자리 잡고 있었다.
“야 이제 저기로 다니는 지름길 생기겠다! 아싸!”
이제 나무 때문에 가려져 있어 안 보였던 멀리 있는 아파트들이 다 보일 정도로 나무들이 깎여나가고 나서 버스 안에서 아이들의 대화소리가 내 귀에 들어왔다. 정말 그 많던 나무들이 깨끗이 다 없어지고 평지가 생기면서 그곳에는 운동장 하나가 지어졌다. 이제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그곳을 바라보면 풍성한 나무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뻥 뚫린 공간만이 보였다. 그래서 나는 왠지 그곳을 보면서 내 마음도 뻥 뚫린 듯한 느낌을 받았다.
“우리는 이제 졸업해서 괜찮은데 아직 다녀야 하는 애들은 어떡하냐? 나무가 없으니까 공기가 안 좋아질 꺼 같아”
“에이~ 별루 안 깎인 거 같은데?”
나와 동갑인 아이들의 대화를 듣고 첫 번째 아이의 말은 나도 같은 생각이었지만 두 번째 아이의 말은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저렇게 많이 깎였는데 뭐가 안 깎였다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무는 많이 깎여 있었다.
원래 은혜중학교에서는 매년마다 벚꽃 축제를 했지만 우리가 졸업을 하면서 벚꽃 축제는 없어졌다. 꼭 산이 깎여서는 아니고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그렇게 하기로 결정이 났다. 그런데 솔직히 벚꽃 축제를 하다고 해도 산을 저렇게 많이 깎아 놓고 벚꽃 축제를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됐다. 만약 한다 해도 예전 같은 아름다운 산의 풍경을 담을 수는 없을 것이다. 예전에는 나무가 풍성했지만 지금은 머리에 구멍 난 영구처럼 보일 것 같다. 이것으로 나무를 깎느냐 안 깎느냐에 따라 달라 보일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사람들이 머리에 조금 변화를 주면 어떻게 달라 보이냐와 마찬가지인 것 같다. 산은 역시 풍성한 것이 제일 이쁘게 보이는 것인데, 사람들은 왜 이렇게 산을 없애려 하는 것일까? 산을 깎아서 학교를 만들고 아파트를 만들고 상가들을 만들었으면 이제 그만해도 될 텐데 얼마나 더 만들 것이 많다고 깎고 또 깎고 왜 계속 깎을까? 산이 없어지면 없어질수록 지역의 발전에는 좀 보탬이 되지만 그만큼 우리가 받는 피해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계속되는 발전으로 인해 전국에 있는 산들이 다 없어진다고 생각하면 정말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산이 아니더라도 언제 친구와 길을 지나가다가 밭과 그 밖에 자연식물들이 있는 곳에 아파트를 짓는 것을 보고
“왜 이렇게 아파트를 많이 짓냐? 맞은편에 아파트 지은 지 얼마나 됐다고 또 짓네?”
라는 말을 했었다. 그러면서 정말 자연을 가만 두지 않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많이 아껴 주고 소중히 여겨 줘도 모자란데 왜 이렇게 못 살게 구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무튼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자연들이 사라져봐야지 사람들은 그 뒤에 소중함을 느낄 것이다. 이래서 후회라는 말이 존재하나 보다. 그러니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자연들을 아끼는 습관을 가졌으면 좋겠다. 하지만 솔직히 나도 생각만 이렇게 하고 있지 실천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 중에 하나이다. 나와 같은 사람들은 넘쳐난다. 그래서 자연이 얼만큼 소중하고 어떻게 아껴야 하는지는 다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않는 내가 더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자연은 신이 주신 선물 곧 우리의 것이니 자연을 관리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 되었으니 무관심하게 있지 말고 더 관심을 기울여서 우리의 영원한 동반자가 될 자연을 우리의 손으로 없애는 바보 같은 짓은 더 이상 하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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