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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편백나무야, 너에 대해 알게 되어 좋아
  • 입상자명 : 서요한
  • 입상회차 : 16회
  • 소속 : 청소년부
  • 장르 : 청소년부 글쓰기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쭉쭉 뻗은 편백나무를 보면 2년 전 갔던 성주산 자연휴양림 편백나무 숲이 생각난다. 차령산맥의 줄기에 위치하고 있는 보령의 성주산은 40-50년 된 편백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었다.
우리 교회 수양관이 성주산에 위치하고 있어 1년 마다 가는 성주산.
2년 전 특별하게 휴가로 근처에 있는 성주산 자연 휴양림에 가족과 같이 다녀왔다. 피톤치드란 말을 많이 듣긴 했는데 좀 더 자세히 알게 된 것은 그 때였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병원균, 해충, 곰팡이에 대항하기 위해 내뿜거나 분비하는 물질로 호흡을 통해 마시기만 해도 스트레스 해소, 장과 심폐기능의 강화, 살균 작용을 한다고 한다. 이런 피톤치드가 가장 많은 나무가 편백나무란 설명을 듣고, 그 날 깊은 호흡을 통해 피톤치드를 많이 마시려고 하는 나의 모습에 가족들이 웃었던 모습이 생각난다.
이러한 피톤치드는 10시에서 오후 2시 사이에 가장 많이 방출이 되는데 햇빛에 은빛으로 빛나는 편백나무가 피톤치드를 많이 뿜어주는 나무라고 했다. 그래서 가족들과 같이 그 많은 편백나무들 사이에게 가장 은빛으로 빛나는 편백나무를 먼저 찾겠다고 숲을 헤집고 다녔었다. 재미있었다.
이런 활동 등을 통해 숲을 뛰어다니고, 걸어 다니면서 오랜 시간 보내다 보니 마음이 상쾌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 때 엄마가 해 주신 말씀이 생각난다. 작은 엄마의 아빠 되시는 사돈 어른이 암으로 고생하시면서 편백나무가 좋다고 해서 편백나무 숲으로 유명한 전북 완주에 있는 편백나무 치유의 숲과 요양 시설에서 한참 지내셨다고 말이다.
“엄마, 왜 여기 성주산 휴양림도 좋은 것 같은데 안 오시고 멀리 거기로 가셨어요?”
“남쪽 지방에 편백나무 숲을 이루고 있는 곳이 훨씬 많고 이는 편백나무가 원래 따뜻하고 습기가 많은 지역에서 잘 자라는 습성이 있어 아래쪽 지방에 편백나무 숲을 이룬 것이 많단다. 또한, 일본에서 들어왔다고 알려진 편백나무를 일제 강점기 때 일본 사람들이 좀 더 많이 심었던 것 같다고 하더구나.”
라고 말씀해 주셨다.
우리 가족은 그 날 성주산 자연휴양림에 운영되고 있는 통나무집에서 숙박을 했다. 저녁에는 조금 추웠지만 왠지 내가 자연의 일부가 된 것 같았다. 나무 냄새가 나는 곳, 새 소리가 들리고, 동물의 울음소리도 간혹 들리고...
영화 속에서나 대리 만족했던 그 기분이 생소했다.
피곤했던 눈을 붙이고 아침에 일어나 보니, 햇살이 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그 모양이 장관이었다. 숲 속에서의 아침은 우리의 답답했던 마음을 풀어주고, 치유해 주는 것 같았다.
우리 가족이 짐을 정리해 내려오는 길에 만난 아이들.
아이들은 무언가를 줍고 있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콩알 만한 황갈색 열매를 줍고 있었다.
“이게 뭐니?”
하고 물으니
옆에 계시던 아주머니께서
“편백나무 열매란다. 황갈색인데 단추처럼 갈라져 있지? 그런데 이게 검은 색 빛으로 변한 것을 벌써 못 쓰게 된 열매란다.”
이렇게 알려주셨다.
아주머니 가족을 만나지 못했다면 모르고 지나갔을 또 한 가지 사실을, 귀한 경험을 하며 우리 가족은 성주산 휴양림으로의 휴가를 마쳤다.
그 이후 난 마트를 가면 편백나무 베개, 주걱, 옷 등 다양한 제품을 볼 때 마다 마음이 뿌듯하다. 편백나무의 좋은 점을 알게 되었다는 자신감이 나의 가슴을 펴게 되었다.

아직 우리 가족은 이번 방학 휴가 계획을 못 세웠다. 예전에 들었던 ‘전북 완주에 있는 이름도 멋진 치유의 숲으로의 휴가는 어떨까? ’ 하는 생각이 든다. 산 속을 친한 사람들, 가족들과 같이 거닐다 보면 행복도 두 배, 건강도 두 배로 좋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빠, 엄마, 이번 휴가 치유의 숲으로 가는 건 어때요? 같이 가 주실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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