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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자연이 준 선물, 비자림은 보물숲!
  • 입상자명 : 최은세
  • 입상회차 : 16회
  • 소속 : 청소년부
  • 장르 : 청소년부 글쓰기
지난 봄 제주도 여행의 마지막날! 아침 일찍 일어나 성산 일출봉에 올라가서 다리가 아프고 힘들었는데 오후에 또 비자림이라는 숲에 가자는 부모님의 말을 듣고 걷기가 너무 싫어 힘들다며 떼를 막 썼다. 왜 신나는 놀이동산이나 볼거리 많은 곳을 안 가고 이렇게 많이 걸어야 하냐며 짜증을 내면서 말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엄마, 아빠 손에 이끌려 투덜 투덜거리며 결국 비자림에 가게 되었다.
그런데 비자림 입구에 들어선 순간, 심술이 가득했던 내 마음은 그냥 스르르 풀리는 것 같았다. 팻말에 '천년의 숲 비자림'이라고 적혀있어 '천 년'이라는 말에 너무 놀랬고 대단한 곳에 왔다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고, 또 입구부터 싱싱하고 멋진 초록빛을 띄는 나무들이 우릴 반겨주는 것 같았으며, 하얀 눈 같은 작은 꽃들이 가득 피어 마치 딴 세상에 온 것 같은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었다.
다음은 비자림에 들어가는 길보다 몇 백 배, 몇 천 배는 더 멋진 진짜 비자림속으로 들어갔다. 특히, 비자림의 바닥이 인상적이었는데 화산폭발로 만들어진 붉은 송이길이었다. 아무리 800년이라는 시간 동안 자라왔어도 어떻게숲은 그렇게 많은 나무와 식물들을 키워냈는지 너무 신기하기만 했다. 엄마와 아빠도 계속 "와! 와!" 하시며 이 곳 저 곳을 둘러보시느라 바쁘셨다. 나처럼 엄마와 아빠도 비자림의 아름다움에 푹 빠지신 것 같았다.
한참을 더 걸어가다 보니 신랑, 신부가 웨딩촬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울창하고 아름다운 비자림에서 사진을 찍고 있으니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 같고 신랑과 신부가 모두 너무 예쁘게 보이고 빛나 보이기까지 했다. 갑자기 나도 나중에 결혼을 하면 이런 멋진 곳에서 웨딩촬영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혼자 생각이지만 괜히 부끄러워졌다.
역시 비자림은 멋졌다. 자연의 힘은 참 위대하고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걸어가야 한다고 해서 투덜 투덜거렸었는데 걸어가면서 나이가 적어도 500년에서 800년이나 되는 비자나무들과 처음 보는 수많은 식물들을 보면서 가니 힘들고 지친다는 생각은 싹 달아나버렸다. 팻말을 읽어보니 비자나무의 비자 열매는 또 눈을 밝게 해 주고, 고혈압과 기침도 다스려주고, 소화도 잘 되게 해 주며 사람을 장수하도록 돕는 신비한 힘도 있다고 하니 더욱 더 비자림이 대단해 보였고 자연의 힘이 놀랍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있었던 것은 돌담으로 된 길에서 발견한 닭뼈 하나! 그걸 보고 누가 여기에서 치킨을 먹고 닭뼈만 버려놓은 줄 알았는데 그건 바로 비자나무에서 떨어진 나뭇가지라고 했다. 닭뼈와 너무 닮아서 정말 착각할 정도였는데 참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또 비자나무처럼 신기한 나무가 하나 더 있었는데 연리목이라고 했다. 두 그루가 뿌리부터 합쳐져 마치 하나의 기둥처럼 보였는데 서로 합쳐져서 그런지 줄기가 굵고 매우 컸다. 두 그루가 마치 한 그루의 나무처럼 보여서 이 나무도 너무 신기하고 놀라웠다.
난 숲의 초록색이 좋고 맑은 공기가 좋아서 숲을 좋아하긴 했지만 그냥 우리 곁에 늘 있는 환경인줄 알고 숲에 대해 멋지다는 생각은 사실 별로 하지 못했었는데 비자림을 간 후 정말 자연은 대단하고 신비롭다는 새로운 사실을 잘 알게 되었다.
돌아오면서는 힘들다며 비자림을 안 간다고 떼를 쓴 게 후회되었고, 이런 멋진 숲에 우릴 데려가주신 부모님께 너무 감사했고, 무엇보다 비자림을 만들어준 자연에게 너무도, 너무도 고마웠다.
눈을 감고는 비자림의 오솔길을 걸으면서 군데 군데 들어오는 햇살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를 떠올려본다. 밝은 얼굴로 맨발로 막 비자림의 송이길을 걷던 사람들을 떠올려 보니 나도 막 행복하고 즐거워진다.
그래! 비자림은 대대손손 물려줘야 할 보물숲이다. 언제까지나 아름답게 보존되어 누구든지 그 곳에 가서 나처럼 숲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느끼고 오게 되기를 바란다. 조금 더 크면 두 번, 세 번 더 가 보고 싶은 제주도의 비자림! 내 마음속에 그대로 담겨있는 제주도의 비자림은 정말 보물숲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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