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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선 우리가 지켜줘야 하는 숲
  • 입상자명 : 이 미 지
  • 입상회차 : 8회
  • 소속 : 청소년부
  • 장르 : 청소년부 글쓰기

'나무와 숲’하면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생각난다. 나무들로 가득 차 있
던 곳이지만 사람들의 손길을 거치면서 서서히 파괴되고 있다. 그로 인해 희귀동물과 소중한 생명체들이 소리 없이 사라지고 있다. 이처럼 숲은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될 산소를 선물해 주고 누군가에게는 보금자리가 될 수 있는 곳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보호해 줘야 한다. 아마도 이런 사실들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는 동령마을이란 곳이 있었다. 그곳은 내가 3학년 때부터 단짝친구와의 추억을 만든 장소였다. 나무들로 이루어진 곳에서 자전거를 타고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달리는 기분은 해본 사람만 알 수 있다. 그리고 지나가면서 동네 강아지들도 구경하고 잠자리도 잡고 겨울이면 포대자루로 썰매도 타고 눈싸움도 하면서 한마디로 자연 학습장이 되어 준 고마운 곳이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난 뒤에 어떤 아저씨들이 나무를 베고 허허벌판으로 만들어 놓고 있는 모습이 띄었다. 순간 ‘어? 뭐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별일 아닌 듯이 넘겨버렸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와 같이 동령마을이 있던 장소에 가보았다. 우리 둘의 입은 쫙 벌어졌다. 황당해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잠시 동안 나무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는 넓고 넓은 땅들을 쳐다보았다. 나와 친구는 씁쓸한 표정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동령마을이라는 곳에서의 추억들이 내 머릿속에서 여러 장의 사진들로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내가 잠시 생각에 빠져 있을 때 친구가 문득, “나무들이 없으니까 왠지 나의 동료들이 없어진 느낌이 든다.” 하면서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또 그렇게 시간이 흘렀는데 어느새 아파트가 떡 하니 자리 잡고 있었다. 그 아파트들이 얄밉게 느껴졌다. 나한테 자연의 소중함을 선물로 준 동령마을이란 곳이 아파트와 겹쳐져 보였다.
‘잘 가라!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던 동령마을아, 매미들도 잠시 머물면서 울고 가고 새들에게는 가지를 흔쾌히 내어주면서 새들의 놀이터가 되어주고 무엇이든 나누어 주는 것밖에 모르는 공기 청정기라고 내가 별명까지 지어준 나무들아, 너희에게 고맙다는 말도 못했는데 이제야 말하게 되는구나. 고마워!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라고 마음속으로 편지를 써봤다.
내가 숲을 파괴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게 속상하고 답답하다.
나의 힘으로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는 게 화가 났다. 인구가 많아져 가면서 살아야 할 집이 부족해서 나무를 자르고 한 마을을 없애야만 하는 사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누군가가 살기 위해서 누군가는 희생당해야만 하는 게 불공평하다. 어쨌든 숲을 지키는 건 모든 사람들의 몫이다. 우리의 후손들에게 남겨줘야 하는 귀한 재산이다.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는 것처럼 나쁜 건 없다. 나무를 잘라서 만드는 종이를 아껴 쓰자는 말은 내가 초등학생이었을 때부터 들어온 말이다. 꼭 힘든 일을 해야만 한다는 그런 고정관념은 버려야 한다. 맨 처음 인간들이 해야 할 일은 이기적인 마음을 버려야 될 것이다. 나만 잘 되면 된다는 그런 잘못된 생각으로 다른 사람에게까지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결국 숲과 생태계의 균형이 깨지는 이유도 인간들로 인해 벌어진 일이다. 사소한 일부터 우리 모두 실천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나무들이 없다면 전 세계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구라는 곳은 영원히 사라지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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