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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선 숲은 인류의 고향
  • 입상자명 : 이 연 규
  • 입상회차 : 8회
  • 소속 : 청소년부
  • 장르 : 청소년부 글쓰기

인류는 먼 옛날 숲에서 걸어나와 문명을 일으켰다고 한다. 그 후 인류는 농경시대를 거쳐 산업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현대인들은 더 나은 삶을 영위하고자 농사를 짓고 고기를 잡으며 살던 고향을 떠나 도시로 몰려들었다. 그러나 도시는 인간들에게 풍요로운 물질은 제공하지만 복잡하고 각박한 도시환경은 현대인들의 몸을 피곤하게 하며 심성을 황폐하게 만든다. 찬란한 현대문명을 이룩한 인류는 다시금 고향인 숲을 그리워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등산인구는 해마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주말에 도시 근교의 산을 찾는 사람들의 수도 엄청나게 많다고 한다. 도시인들은 빌딩에서 일하고 아파트에서 살며 아스팔트로 뒤덮인 도시를 자동차와 전철을 타고 다니며 살고 있지만, 몸을 건강하게 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여 활력을 재충전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아직도 숲다운 숲이 남아 있는 산으로 가는 것이다. 산에는 숲이 있으며, 숲에는 항상 상쾌한 바람이 불어와 도시의 일상생활에서 쌓였던 마음속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며, 맑은 물이 흐르는 냇물에 발을 담그면 온 몸의 피로가 씻겨 가는 듯하다. 숲은 현대인의 몸과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숲은 도시인들에게 휴식만을 주는 것은 아니다. 숲은 인류는 물론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 주는 근원이다. 숲이 없는 곳을 황무지라고 부르는데, 황무지는 열악한 환경이어서 생물체가 번성할 수가 없다. 우리나라에는 봄마다 황사가 날아와 많은 피해를 끼치곤 한다. 숲이 사라진 황폐한 몽고나 중국 서부지역의 황무지에 바람이 불면 모래가 날아올라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까지 피해를 입힌다. 인간은 당장의 편리를 위해 숲을 파괴하였지만, 자연은 숲을 파괴한 어리석은 인간에게 열악한 자연 환경으로 보복하는 것이다.
현대 서구문명은 인간이 자연을 정복하여 이룩되었다고 하지만, 그 정복은 일시적인 것이며 인간의 착각일 뿐이지 자연은 정복할 대상이 아니라 인간과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그 안에서 더불어 살아갈 대상인 것이다. 자연은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갖고, 자연의 본질인 숲을 보존하고 가꾸어 나가는 것이 인류가 진정으로 번영할 수 있는 길이다.
인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일들을 지구상의 모든 국가들이 공동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 여러 나라들이 모여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해 이산화탄소 방출량을 국가별로 제한하자는 협약을 맺듯이, 각 국가별로 나무를 심고 숲을 조성하는 것을 할당하고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아마존 강 유역의 열대우림이 지구에 산소를 공급하는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데, 이 지역의 무성한 숲이 목재생산을 위해 남벌되고 있다고 한다. 세계 각국은 이 문제에 공동으로 대처하여 지구의 최대 숲을 보존하는 데에 공동으로 대처하여야 한다. 인류는 무성한 숲과 함께 안전하고 쾌적하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6·25 전쟁과 1950년대의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숲이 남벌되었지만, 그간 숲을 살리려는 정부정책과 국민들의 노력으로 푸른 숲을 복원해 가고 있다. 몇 년 전 우리 가족은 우리 집을 방문하였던 미국인 할머니와 설악산 근처에 위치한 콘도에 머무르며 설악산을 등산하였는데, 설악산의 숲이 우거진 계곡이 무척 아름답다고 거듭 감탄하였다. 만약, 설악산에 숲이 우거지지 않았거나 숲이 잘 가꾸어지지 않았다면, 그 미국인 할머니가 감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는 민둥산이 많다는 오명을 벗어버리고 금수강산의 명예를 되찾아 가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하였다.
우리나라의 도시에 숲을 가꿀 필요가 있다. 대구시는 여러 해 전부터 나무심기 운동을 전개하여 수많은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꾼 결과, 여름철 대구시의 온도가 섭씨 1도 이상 내려갔다고 한다. 숲은 도시의 환경도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사례이다. 호주의 시드니 시에서는 단독주택에는 일정한 수의 나무를 의무적으로 심어야 하는 것을 법으로 정해 놓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국민들도 단독주택에 나무들을 심어 정원을 가꾼다. 그렇지만 마당에 나무는 심지 않고 콘크리트로 포장을 하는 집도 있다. 만약 모든 단독주택 마당에 나무를 여러 그루 심는다면 그 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나라는 온 국토에 숲이 우거져서 산이 아름답고 물이 맑아 삼천리 금수강산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다행히 한반도의 남쪽 절반은 옛 명성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북한을 여행한 사람들에 의하면 북한의 산들은 식량증산을 위해 밭으로 개간되었거나 나무를 땔감으로 사용하여 숲이 사라지고 있으며 민둥산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우리는 북한 지역의 숲을 복원하는 데에도 관심을 가져 삼천리 금수강산을 실현하여야 한다.
숲은 인류의 고향이다. 인간이 문명사회를 이룩하고 유지하며 풍요롭게 살아가려면, 숲을 파괴하지 말고 숲을 보존하고 가꾸어나가며 숲속에서 숲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 인류의 번영은 숲과 함께 유지되므로, 고향을 떠나 살아가야 하는 인류는 고향인 숲을 더욱 소중히 여겨야 한다. 고향이 없는 인간은 행복할 수 없듯이, 숲이 없는 인류에게 행복한 미래는 없다. 우리는 숲을 가꾸어 후손들에게 살기 좋은 세상을 물려줄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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