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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선 나무들의 만찬
  • 입상자명 : 김봉래
  • 입상회차 : 13회
  • 소속 : 일반부
  • 장르 : 일반부 시·수필
햇볕을 맛있게 먹는 오후 숲 속이 온통 진수성찬이에요 한쪽에 잘 익은 그늘이 늘어져 있어요 낮부터 눈독들이던 장승부부가 슬금슬금 다가와 그늘 한 귀퉁이를 물고 있네요 저기 낮은 곳엔 화이트 와인이 졸졸 흘러요 손님으로 온 물잠자리 한 마리가 너무 마셨는지 비틀거리며 날아가요 오늘 음식 가운데 샐러드는 단연 최고에요 앞산 단풍에다 구름 드레싱으로 멋을 냈군요 쳐다보기만 해도 배가 불러요 거기에 혼성 콰르텟의 새소리까지 들려요 신난 바람이 살랑살랑 춤추자 점잖던 소나무도 따악! 하고 추임새를 넣고요 자작나무는 호들갑스럽게 박수를 쳐요 흥겨운 이곳과 달리 아늑한 양지쪽에는 나비들이 굽은 등나무와 함께 쉬고 있네요 아마 피곤하기도 할 거에요 오전부터 화려하게 차려입고 내내 손님들 안내를 했으니까요 갑자기 한 무리의 아이들이 나타나 나무의 팔에 매달리는군요 앗, 조심하세요! 햇볕이 쏟아질 수 있어요 저들끼리의 장난에 까르륵 터지는 동심, 다람쥐가 꾸러기들을 이끌고 어디론가 가네요 이제 식사를 마무리 해야겠어요 역시 최고의 반찬은 즐거움이에요 포만의 기쁨에 젖은 나무들, 이들이 올가을 휴양림 축제에 모두를 초대한대요. 가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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