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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선 작은 대표
  • 입상자명 : 박 보 미 경기 평택 송탄여고 1학년
  • 입상회차 : 9회
  • 소속 : 청소년부
  • 장르 : 청소년부 글쓰기

송탄여고 뒤에는 송탄을 지켜주는 산 하나가 있다. 아주 작지만 모든 사람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산의 이름은 부락산이다.
부락산은 송탄 주민들의 작은 희망이다.
그런데 몇몇 사람들은 부락산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한다.
심지어 부락산을 모르는 사람들도 있다.
부락산은 예전부터 송탄의 대표인 소나무 참숯을 만들어 내는 산 중에 하나였다.
우리 아빠가 살던 때는 부락산은 농사일 힘드신 할아버지, 할머니의 큰손자이자 아이들의 작은 놀이터, 청년들의 일자리였다고 한다.
옛 분들의 가슴 속 작은 희망이자 자랑인 부락산을 지금 우리들은 쓸모없는 작은 산으로 보고 있다.
우리 곁에 있는 부락산을 자랑스럽게 여기지 않았던 나 역시 부끄럽다.
우리는 가까이 둔 아름다운 부락산을 등지고 있는 것 같다.
나 역시 어렸을 때부터 작은 친구였던 부락산을 잊고 있었던 것 같다.
어릴 적 나의 하루 일과 중 하나는 가족들과 부락산을 가는 것이었다.
우린 많은 상처를 부락산에게 남겼을 것이다.
거기서 나는 부락산의 많은 상처를 봤었다.
산을 오르면서 짐이 되었던 음식들, 피우다 버린 담배꽁초 심지어 나뭇가지를 잘라가는 모습을 보았다.
언젠가 나는 부락산을 내 친구라 여긴 것 같다.
그래서 내 친구인 부락산의 상처를 치료해 주고 싶어서, 쓰레기를 주워 본 적이 있다. 매번 비닐봉투 4개를 다 채우고도 쓰레기들은 우릴 비웃기라도 하듯이 많이 남아 있었다. 우린 다음을 기약하며 부락산을 내려왔었다. 나는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었다.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된 나는 어릴 적 내 가슴 한 곳을 차지하고 있는 부락산을 잊고 있었다.모두가 그렇듯 부락산은 노인네들만 다니는 산으로 여기고 있었다. 아마 부락산은 아직도 날 친구로 생각할지도 모른다. 고등학생이 된 나는 현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나의 작은 친구인 부락산을 생각하면서 쓰다보니, 우린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지만 우리들의 손길이 필요한 부락산의 목소리를 못 들은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랑 아주 가까이 있는 부락산을 내년이 되면 우리들 손으로 깎아 내려갈지도 모른다.
송탄에 살아오면서 우린 한 번도 송탄에 있는 산들이 맑은 공기를 준 것에, 경치를 아름답게 만들어 준 것에,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어 준 것에, 건강에 도움을 준 것에 고마움을 느껴 본 적이 없을 것이다. 나는 이 글쓰기로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다. 우린 경치가 아름답고 유명한 산들은 찾아 먼 곳까지 간 적이 있을 것이다.바로 앞에 다른 산과 다름없이 길게 뻗어 있는 산들을 잊어버리고, 우리 모두가 부락산을 등지고 있을 때, 부락산은 끊임없이 자신의 모습을 보여줬을 것이다. 지금도 부락산은 아주 밝게 자신에게 준 상처를 잊은 채 반겨줄지도 모른다.
우린 송탄의 작은 대표를 하루, 하루 잊어가며 살아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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