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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선 삶에 희망과 용기를 준 고마운 숲
  • 입상자명 : 임 경 빈 대전 만년중 1학년
  • 입상회차 : 9회
  • 소속 : 청소년부
  • 장르 : 청소년부 글쓰기

나는 어렸을 때 유난히 잔병치레를 많이 하여 부모님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였다. 나는 7개월 만에 세상 밖으로 나와 태어날 때부터 주변 분들에게 많은 걱정과 우려를 주기에 충분하였다. 이런 기우를 떨치나 하였는데 5살 때부터 피부에 원인 모를 아토피가 생겨 병원에서 온갖 치료를 받았지만 좀처럼 치료가 안 되는 난치성 피부질환으로 발전하여 큰 고생을 하게 되었다. 아토피는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가려운데 어린 나에게 가려움증은 참기엔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내 피부는 짓무르고 붉은 반점이 생기고 혈액이 제대로 공급이 안 돼 항상 몸이 부어 있었다. 그래서 나는 아토피를 치료할 수 있다는 모든 치료를 받게 되었다. 음식물, 한방, 양방은 물론 옛날부터 내려오던 민간요법을 사용하여 아토피치료에 전념하였지만 어쩐지 시간이 갈수록 아토피가 심해져 참을 수가 없었다.
부모님은 심해지는 아토피치료를 위해서 결단을 내렸다. 주위의 많은 분들이 아토피는 숲에서 생활하면 자연치유가 가능하다는 조언을 해주셔서 아버지는 어머니와 나를 속리산 근처에 아름다운 숲이 병풍처럼 펼쳐진 목조주택을 얻었다. 어머니와 나는 숲에서 생활하면서 아토피를 치료하는 프로그램에 가입하였고 우리 강산 아름다운 숲을 벗 삼아 뛰어 놀았다. 나는 마음의 안정을 찾았고 도심생활보다 숲에서 자연과 생활하는 것이 즐겁고 행복하였다.
숲에서 맨발로 황토 흙을 밟으며 발을 통해 오감을 자극하였고 숲 속의 나무를 직접 만져보고 안아보고 냄새도 맡아 보았다. 또 숲에서 아버지께 편지를 쓰며 새소리, 물소리를 들으며 감성을 키우고 땀 흡수가 잘 되고 통풍이 잘 되는 헐렁한 옷을 입고 산책을 하였다. 어머니와 놀이도 같이 하고 자연과 호흡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터득하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되었다. 개울에서 물장구도 치면서 하루하루를 신나고 상쾌한 기분으로 보내다보니 내 몸 속에 아토피가 있다는 사실을 잊고 지냈다. 식사는 숲에서 자연적으로 얻어지는 부산물을 가지고 어머님께서 정성껏 반찬을 만들어 주셨다. 밥맛은 꿀맛 같았고 몸이 건강해지는 것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었다. 이런 생활을 3년간 지속하면서 거짓말처럼 아토피는 내 몸 속에서 완전히 치유되었다. 나는 지금도 아토피로 고통 받던 시절이 가끔씩 생각이 난다. 아토피가 계속 진행되었다면 내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끔찍한 생각이 든다.
숲은 나에게 삶의 용기를 주고 건강한 육체를 준 고마운 은인이다. 이처럼 숲은 사람들에게 의로움을 주고 용기를 주며 생활의 여유로움을 간직하게 하는 우리들의 귀중한 안식처이다. 나는 숲에서 생활할 당시 너무 어려서 숲이 내 몸 속에 어떤 기운을 넣어 의학으로도 불가능한 난치성 아토피를 치료하였는지 그 이유를 잘 몰랐다. 하지만 영재교육원에서 지구온난화에 대한 프로젝트수업을 하면서 숲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로 인간과 숲은 떨어져 살 수 없는 존재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의 소중한 숲의 역할은 피톤치드, 햇볕, 산소, 음이온 등을 사람들에게 선물하여 면역성을 강화시키고 마음을 안정시켜주고 직사광선을 차단하는 녹색커튼을 제공하며 행복호르몬을 만들어주고 피부호흡을 통해 피로를 해소하며 두뇌활동을 촉진시켜주는 등 우리 생활에 활력과 쉼터를 제공하는 충전소이다.
숲은 인간에게 많은 이점을 제공한다. 같은 아파트라도 산이 보이는 쪽이 비싸고 수술 받은 환자가 숲을 바라보면 벽면 쪽만 바라보던 환자보다 빨리 회복되고 나무가 많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고 학업성적이 높아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처럼 아름다운 숲은 우리들에게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을 준다. 더구나 한반도의 숲은 지구온난화를 늦추는 천연 에어컨 역할을 한다. 동아시아의 2-3월 평균기온이 20년 전보다 1.5도 넘게 상승하면서 4-5월에 식물이 더 크게 성장하여 나뭇잎 면적이 넓어졌고 이로써 잎에서 내뿜는 수증기 양이 많아지면서 스프링클러처럼 지표면을 식혀줘 온도상승을 막아 평균기온을 낮출 수 있다고 한다. 그 원리는 동아시아지역은 온난화현상이 주로 늦은 봄보다 이른 봄에 집중하여 발생하는데 이런 현상은 늦은 봄에 식물이 수증기를 뿜어 기온을 낮추기 때문에 지구의 평균온도를 낮추어 지구온난화를 늦추는 효과를 준다.
우리는 삶의 여유와 활력을 주고 지구온난화를 예방하는 소중한 우리 강산 아름다운 숲을 정성을 다해 보존해야 한다. 아름다운 숲을 보존하고 가꾸기 위해서 새로운 나무를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숲을 먼저 보호하고 가꾸어야 한다. 온 국민이 숲에 있는 나무 하나씩을 ‘내 나무’로 지정하여 내 나무를 내 가족처럼 아끼고 보존한다면 더 멋진 숲으로 우리의 생활을 지켜줄 것이다. 우리의 아름다운 숲은 영원히 보존하여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미래유산이다. 우리의 숲은 후손들에게서 잠시 빌려 쓰는 것일 뿐 온전한 모습으로 돌려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 이제부터 숲에 배려하고 양보하는 생활방식으로 전환하여 숲과 아름다운 공존을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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