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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선 금오산을 오르며
  • 입상자명 : 주 대 생
  • 입상회차 : 4회
  • 소속 : 일반부
  • 장르 : 일반부 시·수필
  • 높아야 아름다운 것은 아니지.
    높은 산을 열심히 올라 정상에서
    야호소리 외치는 기분도 좋지만,
    높다고 꼭 행복한 것은 아니겠지.

    세월에 떠밀려 오르는 산길에는
    이리저리 오고가는 작은 개미들,
    머리 위로 부채질을 하는 참새들,
    저마다 바쁜 아침을 준비 중이다.
    작은 행복의 몸짓들이
    야트막한 뒷산에서 더 잘 보인다.

    삶에 관록이 붙고서야 알게 되었다.
    산은 정복하려고 애쓰기보다는 친구가 되어야 하는 걸.
    간밤에 아무 일 없었나? 구석구석 살펴도 보고
    낯익은 허리 굽은 소나무에 반가이 인사도 하고
    꿈속에 찾아들던 옛 추억 터놓다 보면
    산이 넓은 어깨를 살며시 빌려준다.

    짧은 작별인사 나누고 돌아오는 길,
    스며든 그의 선물은 매캐한 세상사를 몰아낸다.
    늘 그 자리에서 지친 삶을 지켜주는 산이 있어
    아침의 출근길이 힘차다. 햇살은 잎에 머물고
    산은 그 자리에 아직 터를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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