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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 숲속의 만찬
  • 입상자명 : 이 순 태
  • 입상회차 : 4회
  • 소속 : 일반부
  • 장르 : 일반부 시·수필

개울물에 달빛이 환하다
바람이 슬쩍 달빛을 들어 올리고
숨어있던 반딧불이가 길을 밝힌다
잔뜩 물이 오른 몇몇 소나무들
내 허리둘레 두 배쯤 부풀어 있다
길을 헤매던 발걸음이 어느덧 통나무 집앞에 머문다
오래된 나무들 내음에 코끝이 짠하다
불을 밝히자
숲들은 일제히 촛불을 든다
이제 만찬이 시작된다
청설모가 도토리를
바람이 들꽃을
환한 달빛이 밤의 세레나데를
통나무집도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들썩들썩 엉덩이 춤이 시작된다
도시의 화려한 불빛
회색빛 기억들이 서서히 머리 속에서
일탈을 시작한다
우리들은 나무가 되고 바람이 되고
들꽃이 된다
모두 하나가 된다
숲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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