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게 친구
우리 산에 한번 올라가세
삶에 지쳐 피곤하고 힘들 때
그 신선한 산소를 마음껏 마셔보세
어느 새 닫혔던 입이 절로 열려
어릴 적 외쳤던 “야-호”가
순박함을 간직한 채
희망과 용기로 분출될 걸세
여보게 친구
망태와 지게지고 수없이 올라 다녔던
그 산에 한번 올라가세
우리가 성장해서 변했을지라도
언제나 변함없이 반겨주었던 어머니의 품일세
그 어떤 소리도 그 누구의 외침도
편애하지 않고 귀담아 들어주던
정겨운 메아리가 귓가에서 사라지기 전에…
여보게 친구
새벽마다 피어오르는
연무빛 안개가 그립지 않는가
부드러운 솜이불로 거대한 안개바다를 만들고
알아주는 이 없어도 암벽 틈새에 힘겨운 뿌리를 내리고
거센 바람과 사연 많은 세월을 이겨낸 노송을 보면서
생명의 경이로움과 삶의 지혜를 배우세
아직도 남과 북의 소나무는 여전히 푸른색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