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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 너도 알겠구나
  • 입상자명 : 김 희 동
  • 입상회차 : 4회
  • 소속 : 일반부
  • 장르 : 일반부 시·수필
  • 백련암 내려오는 길
    속이 빈 나무 한 그루
    길옆에 서 있다.

    아이가 조르륵 달려가
    나무의 가슴 안으로 들어서며
    사진을 찍어 달란다.

    “예쁘게 찍어 주세요.”
    하고 말하며
    미소 짓는 일도 잊지 않는다.
    오래 전에는
    제 엄마가 바로 나무였다는 사실을
    아직은 모르는 아이.

    그러나 아이도
    언젠가는 알게 될 것이다.
    그 때는 물론 저도
    또 다른 한 그루의 나무가 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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