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앞산에
내 친구 소나무 한그루
나와 나이가 같대요.
내가 기뻐서 찾아가면,
함께 기뻐해주었던 내 친구 소나무.
내가 슬퍼서 찾아가면,
진심으로 위로해주었던 내 친구 소나무.

나처럼 씩씩하게,
언제나 건강했던,
내 친구 소나무.
내가 놀러 가면
눈물을 흘려요.
아파서 아-야 소리를 질러요.
푸른 솔잎이 노랗게 변했어요.
나는 통통하게 살이 찌는데,
내 친구 소나무는 빼빼 말라만 가요.

내 친구 소나무를 살려주세요.
솔잎혹파리라는 벌레를 잡아주기만 하면,
내 친구 소나무가 살 수 있대요.
내가 자라서 아빠가 되고,
할아버지가 되어도,
내 친구 소나무와 친구 될 수 있도록
내 친구 소나무를 꼭 살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