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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선 구천계곡
  • 입상자명 : 강 민 지 전북 무주 설천고 2학년
  • 입상회차 : 10회
  • 소속 : 청소년부
  • 장르 : 청소년부 글쓰기

이른 아침, 계곡은 입구까지 우릴 마중 나왔다.
예쁘게 단장한 숲길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우유아줌마 아침햇살은 눈인사를 한다
미화원 싸리비가 제 몸을 비스듬히 뉘인 채
벌써 마을 골목을 쓸고 다닌다.

주부 큰오색딱따구리는 부지런 삶을 부리로 담고
나무들을 깨우며 부산한 수선을 떤다.
이곳 터줏대감 굴참나무, 물푸레나무, 소나무
이웃 아낙네 개별꽃, 현호색, 나도바람꽃
앙증맞게 웃으며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멋쟁이 처녀치마는 늘씬한 각선미를 뽐내고
수문장 다람쥐와 청솔모도 합장하며 우리를 반긴다.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는 음악회 시작을 알리고
한 숨 두 숨 내쉬며 바우에 걸터앉아 숨을 맞춘다.
쑤~아아 쏟아지는 폭포소리 그리고 청아한 담과 소.
굽이굽이 여울엔 춤추는 송사리 떼.
청수(靑水)바우틈 사이로 재주꾼 금강모치도 하늘로 놓여난다
솔향기 꽃바람까지 만찬을 즐기듯 숲 속 향연을 즐기며
호사스런 대접도 누려본다

오늘도 구천계곡은 한바탕 손님을 치른다.
송글송글 땀이 맺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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