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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알고 보면 재미 있는 업무
  • 입상자명 : 안주현
  • 입상회차 : 21회
  • 소속 :
  • 장르 : 일반부 시·수필
제 21회 산림문화작품공모전 일반부/시수필부문 정책주제 우수상

안주현님의 산불, 알고 보면 재미 있는 업무

<산불, 알고 보면 재미있는 업무>

산불, 알고 보면 재미있는 업무

한 가지 일을 3년 이상하면 식당 개도 라면을 끊인다는 우스게 소리가 있다.
1997년2월부터 시작된 일이 현재까지 산불업무에만 25년째 하고 있으며, 지금은
일상이 되어버렸고 천직이 되어버린 산불과의 인연, 많은 직원들이 산불업무가
싫어 업무를 바꾸고 타 부서로 전출을 가는 직원들이 너무 많았지만, 난 천직으로
생각하고 그 일과 맞서서 당당히 우뚝 섰다. 1996년 7월1일자로 운전원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하여 현재 네 번의 진급 (10급=>9급=>8급=>7급=>6급)과 네번의
전직(지방운전원 => 지방농림원 => 지방농림운영직 => 지방녹지직)을 통해 현재는
북구청 공원녹지과 산림행정팀장으로 산불 등 재난 업무를 맡고 있다.
25년이라는 세월동안 100회 이상의 산불현장출동과 20회 이상 산불조사감식을
해왔으며, 일선 구청과 부산시청 산불담당자를 해오면서 오로지 산림재해분야
에만 일을 해온 공로로 18개 크고 작은 상의 수상과 수많은 아이디어, 우수
사례 등 실적을 남겼다. 또한 공부도 꾸준히 하여 10개 이상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이제는 나의 수많은 현장과 실무 경험을 토대로 산불재난업무와 관련하여 예방,
대비, 대응, 수습 단계를 정리하여 산불재난 업무가 재미있고 보람된 일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
산불은 옛 선조들의 지혜에서부터 시작되어 현대에도 일부 그 방식을 그대로
쓰고 있는 재난분야 중 하나가 산불분야이다. 다만 시대의 발전에 따라 장비 등이
첨단화 되었을 뿐 실제로 우리가 지켜야할 산은 옛 시대에도 그대로 있기
때문에 옛 방식을 계승, 발전시켜 아름다운 산림을 후대에도 물려 주어야할
분야임으로 옛 시대의 방식을 살짝 알아볼 필요가 있다. 화전단속, 강무장에서
숲 굽기 단속, 종묘에서의 진화장비 배치, 종묘 안 소나무 간벌, 종묘 담장변
인가 철거, 공간지대 확보, 사고주위 방화벽 설치 및 간벌, 산불예방을 위한
담장 쌓기, 성벽 주위 공간지대 확보, 주기적인 산불예방과 순찰활동 등을
대전회통과 조선왕조실록에서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산불과 사투 중인 21세기 기후 위기 시대를
맞이하여 산불의 대형화에 따른 프로세스를 더욱 공고히 하여 산불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더 나아가 지구의 기온 상승을 막는 중요한
숙명적인 업무를 해야 할 것이다. 그럼 이제부터 어떻게 이 아름다운 산림을
지켜낼 것인지를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이어가고자 한다.
그 시작은 예방이다. 산불예방이 최선과 최고의 산불대책이다. 산불업무를
시작하면 감시인력을 적절히 배치·운영하며, 감시시설과 진화장비 등을 확충
하고, 산에 탈 물질 등을 사전에 제거하고, 홍보활동도 병행하는 업무의 일반
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통상적인 업무와 더블어 매주 산에 오르는 주민(산악단체),
직원(자치구군, 시청 직원) 그리고 기업체, 학교, 공기관 및 유관기관 등 자원
봉사 체제로 전환하여 전국최초로 “주말 산불지킴이 자원봉사”를 운영하였으며,
또한 기동순찰을 강화화기 위해 “오토바이 기동순찰대”를 도입하였다. 부산시
최초로는 소각산불 홍보자체를 평가운영 하였으며, 대형산불 예방을 위한 부산
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긴급문자 발송을 하였다. 또한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기장군 지역을 모델로 드론 실증도시를 구축하여 소각산불이 당해 연도에 1건만
발생하는 엄청난 성과를 이루었다.
두 번째는 대비이다. 산불방지 상황관리 유지를 위해서는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운영하여 주민안내 및 대비태세를 구축하고, 산불방지를 위한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통상적인 기본업무에 부산 최초로 보고체계를 단순화하였으며, 적극적
행정을 위해 긴급자동차 운전자에 대한 교육추진으로 산불차량 안전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치 않았으며, 창고 속에서 잠자고 있는 진화장비를 꺼내어
산림 내 시설물(정자 등)에 전진 배치하여 산불대비를 산악단체와 접목시켜
기대 이상의 효과를 이끌어 냈다.
세 번째는 대응이다. 산불진화는 신속성과 안전성을 통해 확산에 대비해야하고,
시민과 진화대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초동진화를
위한 역량강화, 유관기관과의 공조체계, 헬기 등 진화장비 확충, 산불현장 통합
지위체계 확립을 구축 운영을 하여야 한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권역별
진화체계 구축으로 행정구역 상관 없이 최초신고 접수 자치구·군이 출동하여
초동진화를 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하였다. 또한 소방재난본부와 협업하여 전통
사찰에 산불소화장치를 설치하였으며, 전국최초로 360도 회전하는 산불소화 릴
장치를 도입하였다.
마지막으로 수습이다. 산불피해지 현장조사 감식을 통해 원인을 분석하고
원인별, 연도별 및 지역별 등 산불통계를 철저히 관리, 산불피해지 복구, 복원을
위한 업무 등을 한다. 조사감식 교육과 드론자격증을 취득하여 산불발생 시
즉시 현장 출동하여 가해자를 검거하는 등 재발방지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였다. 또한 많은 산불피해지를 자연복원이 안되는
지역을 간벌과 식재를 통해 수많은 산림을 회복하는데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현장출동과 산불조사감식을 통해 풍부한 경험 등을 업무에 접목시켜 수많은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 2019.4.2.에 발생한 해운대 운봉산 산불은 118ha
산림면적이 소실된 부산 최대의 산불로 5일간 진화에 총력을 기울여 진화하면서
기적처럼 시민의 생명과 재산의 피해는 전혀 없었으며. 최대산불 이후 절치부심하여
다음해 산불조심기간(2019.11.∼2020.5.)에는 부산직할시 승격이래(1963년)
최소산불건수와 피해면적 제로화를 달성하는 한편, 부산시 최초로 시민의
자발적 행동으로 산불영웅도 탄생되었고, 그해 가을철과 봄철에는 연속으로
산림청으로부터 산불방지 우수상을 받는 성과도 이끌어 냈다.
산불은 산림 어디서든 언제나 발생한다. 그리고 산불과의 싸움은 언제나
외롭고 힘든 사투이기에 수많은 산불담당자들이 2년을 채 버티지 못하고
다른 업무로 바꾸든 다른 부서로 전보가 빈번하기에 업무의 연속성, 전문성이
결여되어 대응력 약화로 이어져 힘든 어려움이 악순환 되는 실정이다. 지금
부터라도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하여 기존의 축적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현대의
시스템에 접목하여 산불 등 재난에 대한 업무의 어려움이 해소되고 힘든 업무가
아닌 재밌고 누구라도 하고 싶은 업무로 거듭나길 진심으로 바래본다.
산불재난은 자연적으로 발생되는 재난이 아니고 사람이 만들어 내는 사회적
재난으로 경험을 충분히 축적하여 부지런히 그리고 전문성을 가지고 접근하면
그리 어려운 업무도 아님을 말해 주고 싶다. 산불업무에 임하는 각 일선
지자체의 담당자들의 마음가짐에 따라 산불의 발생 빈도와 규모도 달라진다.
실제로 산불업무를 오래 근무한 담당자가 있는 기관에서는 산불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걸로 나타나고 있다. 선입견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다 보면 힘들고
지칠지 모르나, 조금 업무의 숙련이 쌓이면 산불, 알고 보면 재미있는 업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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