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풍뎅이 두 마리를
키웠는데
어느 날 밥 줄 때 보니
몸을 둥글게 웅크리고
한 마리가 꼼짝도 안 했다.
변신 중일까?
잠들었을까?
너무 궁금했다.
죽었으면 어쩌지?
걱정 걱정 보았는데
몸이 갈색으로 변해갔다.
엄마가 묻어주자고 하실 때
눈물이 났다.
내 마음도
갈색이 되는 것 같았다.
숲에서 살게 놔둬야지
왜 데려와서 그랬니?
엄마 말씀이 가시가 되어
내 맘에 박혔다.
작은 생명도 귀하다는
우리 할머니 말씀도
내 마음에 또 박혔다.
장수풍뎅이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빌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