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으로
  • 프린트하기
입선 떡갈나무 자서전
  • 입상자명 : 유택상
  • 입상회차 : 13회
  • 소속 : 일반부
  • 장르 : 일반부 시·수필
월악산 송계계곡 맑은 물에 등살 잡히자 구비구비 물줄기에 하늘호수 열린다 무장무장 터질듯 올라 온 노루귀꽃 애기똥풀 떡갈나무 그늘에서 푸르름으로 넘실거린다 돌멩이에 민낯을 대고 또박또박 글을 읽는다 이곳에서는 물소리도 산새 소리도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던 어머니에게 등불이 되어주는가 여름이 박힌 나뭇잎에서 작렬하는 태양의 연서를 적는다 가뿐 숨 몰아쉬며 올라 온 길 연두속으로 꽃물 번지자 손등을 타고 흐르던 땀이 행간을 지나 온 길 마디마디에 글자로 쓰여진다 오롯이 손바닥을 펴 물 한 모금 떠 마신다 첨버덩, 첨버덩, 산천어들이 물속을 유영한다 산들바람에 툭툭 나뭇잎이 춤을 춘다 수면 위에 떡갈잎의 호흡을 느낀다 내가 매일 읽는 국어사전의 목차마다 얼마나 많이 마음을 비워야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을 수 있을까 책을 펴서 월악의 맑은 물을 담아 자서전을 쓴다 내 마음에 떡갈나무의 시원한 바람과 물소리에 나무들의 거처를 만들고 무장무장 터질듯 부풀어 오른 잠을 청해본다
만족도조사
열람하신 정보에 대해 만족하셨습니까?
만족도조사선택

COPYRIGHTⒸ 산림청 SINCE1967.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