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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선 나무는 동성동본이다
  • 입상자명 : 서상규
  • 입상회차 : 13회
  • 소속 : 일반부
  • 장르 : 일반부 시·수필
산의 혈맥을 받은 나무들, 뿌리와 뿌리가 혈통을 맺고 가문의 뼈대로 줄기를 일으킨다 육친이 인정을 나누는 가슴에 초록 잎맥이 새긴 지문으로 새날의 언약을 물들인다 맑게 마음결을 닦은 선한 눈매로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며 가지와 가지를 뻗는다 거센 비바람이 휘몰아칠 때 한 방향으로 흔들리며 올곧은 정신 자세를 가다듬는다 햇살 기운에 잎을 펼치고 물관에 엮인 근육으로 일어서서 태풍에 상처 입은 혈육을 품는다 아낌없이 베푸는 더운 사랑으로 나이테에 감긴 길을 풀어 생명의 숨길을 열어준다 가파른 능선에 터 잡은 가계에서 심장을 맞댄 파동으로 꽃을 피우고 열매를 익힌다 산이 펼친 푸른 호적등본에서 일가를 이룬 동성동본으로 일평생 동고동락하는 나무들, 마음을 닫은 무정한 사람 세상에 아름다운 가족사의 교훈으로 살림의 무성한 숲을 가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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