쏴아~쏴아~
바람이 우리 가족 반기는 인사
룰루랄라
천천히 산을 오르면
울보 떼쟁이 내 동생도
가쁜 숨을 몰아쉬며
정상까지 가야지
다짐을 새로한다.
하아~하아~
오이 하나씩 입에 베어물면
아삭아삭
물기 가득 입안에 고여
조금씩 지쳐가며
슬슬 지겨워하던 엄마는
그래도 아들 보다는 내가 더 잘 걸어야지
마음 속으로 결정한다.
냠냠~쩝쩝~
도시락을 먹는 시간
어쩜 이렇게 밥이 맛있어?
햇살과 이슬만 먹고
살 수 없잖아
감사한 마음으로
김치랑 깻잎조림 척척 얹어
아하~ 이건 숲의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