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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선 산청 한방 약초 축제에 다녀와서
  • 입상자명 : 최 민 동 경남 창원 삼계초 5학년
  • 입상회차 : 10회
  • 소속 : 청소년부
  • 장르 : 청소년부 글쓰기

학교의 효도 방학인 금요일에 산청에서 열리는 한방 축제에 갔다. 우리처럼 효도 방학을 하지 않은 학교가 많아서인지 초등학생들은 우리밖에 없었다.
넓은 공설운동장 곳곳엔 흰 타원형 천막을 치고 행사가 열렸다. 판매 장터에는 천연 염색을 이용한 여러 가지 제품들과 직접 구운 도자기들이 사람을 끌었다. 몇 군데의 장터를 돌면서 사인을 받아오면 흰색 기념티를 준다고 우리들은 우루루 몰려다니며 구경은 뒷전이고 사인 받는데 정신이 팔려 있었다.
기념 티셔츠로 갈아입고 우리가 간 곳은 요란한 음악이 들려오는 소운동장이었다. 거기서 허준의 마당극을 하고 있었다. 《동의보감》을 쓴 허준 선생님이 산청에서 환자들을 돌보고 지리산의 약초로 병을 고치는 줄거리였다. 나중에 허준은 어의가 되어 임금님의 환우를 돌보는 일까지 맡아서 벼슬길에 오르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환자를 치료하는 일이라고 했다. 특히 스승 유의태의 유지를 쫓아 스승의 시신을 해부를 하는 모습에서 감동을 받았다. 허준은 눈물을 삼키며 스승의 뜻을 받들어 오직 병자를 위해서만 사는 참 의사의 길을 걸었다.
한방 약초는 자연 속에서 그대로 얻은 약이니까 완전 무궁해 천연 약재라고 한다. 지리산 맑은 공기와 투명한 바람과 햇살을 받고 자란 약초는 약효가 뛰어나고 부작용이 없어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현대 의학이 치료하지 못하는 특별한 병 중에 약초로 다스려 병을 고치기도 한다니, 정말 풀 한 포기의 힘이 위대하다는 것을 느꼈다.
약초체험 부스에 갔을 때는 또 한 번 놀랐다. 우리 주위에 있는 민들레, 질경이, 엉겅퀴, 오가피나무 같은 흔한 식물도 좋은 약재라고 한다. 그 약재들을 어떻게 말리고 다듬어서 어떤 곳에 쓰느냐에 따라서 약효가 달라진다니 ‘공부를 하긴 해야겠군.’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한방 약초는 사람의 몸에 가장 친근한 약이라고 한다.
공장에서 팍팍 찍어내는 양약은 인공의 품질이지만 약초는 자연 속에서 태어난 자연 그대로의 성질이 있어서 우리 몸에는 진짜 좋다는 것이다. 나는 한약이라면 얼굴을 찡그리고 쓰기만 한 것으로 알았는데 생각을 바꾸어야겠다.
요즘엔 한방이 대세라고 한의학과에 우수한 학생이 몰리고, 외국에도 한방을 통한 치료방법이 화제가 되고 있단다. 물론 수술을 통한 치료방법도 있지만, 한약은 약재를 통한 예방과 치료 효과를 함께 하니까 속도는 더딜지 몰라도 사람의 몸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주고 몸이 병과 싸울 힘을 준다는 것이다.
나는 ‘약초 썰기’와 ‘약초물 달이기’, ‘약초잎 알아맞히기’ 이런 체험을 했다. 말린 잎은 구분이 잘 안 되기 때문에 할머니들은 코에 대고 냄새를 맡으셨다. 내가 아는 도라지와 인삼 같은 것은 하도 유명해서 척척 알아맞히기 쉬웠다.
이번 한방 축제에서 나는 우리 자연에서 나는 여러 가지 약초 이름을 배웠다. 하수오, 오가피, 익모초, 골담초, 두릅, 옻, 감초, 약쑥, 엄나무, 칡뿌리 등등… 정말 많은 것을 익혔다.
우리 산, 우리 땅에서 나는 약초가 병이 난 사람들에게도 좋은 치료제가 되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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