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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선 요술쟁이 산속
  • 입상자명 : 박 현 우 대전 내동초 1학년
  • 입상회차 : 10회
  • 소속 : 청소년부
  • 장르 : 청소년부 글쓰기

“싫어, 싫어! 집에서 닌텐도 하면서 놀고 싶단 말야.”
하지만 엄마는 내 등을 때리시며 집 안에서 게임만 하고 있으면 몸이 나빠진다고 해요. 사실 나는 아픈 곳이 하나도 없는데, 엄마는 왜 자꾸 산에 가자고 하는지 알 수 없어요.
놀이방처럼 놀잇감이 있어서 재밌게 노는 것도 아니고, 오래 걸으면 오히려 다리가 아픈데……. 우리 엄마는 참 이상해요.
내가 계속 안 가겠다고 하니까, 엄마가 같이 가면 오천 원을 준다고 해서 슬며시 마음을 바꿨어요. 그리고 엄마 모르게 닌텐도와 비눗방울 놀잇감을 호주머니 속에 넣고 내원사에 갔어요. 정말 덥고 싫었지만, 엄마 뒤를 따라 참고 올라갔어요.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요. 무성한 잎을 드리운 나무들이 해님의 뜨거운 얼굴빛을 가려주었고, 그 사이로 지나는 바람은 향긋한 냄새가 되어 내 몸을 시원하게 해주었어요. 몸에서 땀이 났지만 마음이 상쾌해지며 기분이 좋아지는 거예요.
중턱을 지나자 계곡을 따라 내려 흐르는 약수터가 있어서 잠깐 쉬었어요. 그곳에서 물 한 모금을 마셨는데, 물맛이 그 어떤 음료수에도 비길 바가 아니었어요. 내가 좋아하는 오렌지 주스보다도 더 맛있는 거예요.
‘이렇게 좋은 곳이니까 엄마가 함께 오자고 한 거였구나!’
그제서야 알게 되었어요.
정상까지 가려고 했는데, 엄마에게 연락한 외삼촌의 전화를 받고 산을 내려와야 했어요. 조금 아쉬웠지만, 나는 엄마에게 말했지요.
“엄마, 아까 약속한 오천 원은 안 주셔도 되는데요.”
“왜? 우리 현우 마음이 바뀐 거야?”
엄마의 말에 금방 대답을 할 수는 없었지만, 그것에 비할 게 아닌 멋진 선물을 받았으니까 괜찮다는 내 마음을 엄마는 아셨을까요?
시원한 바람과 숲 속의 나무들이 내어주는 맑은 공기, 그리고 한 모금 시원한 약수는 슬쩍 감춰온 닌텐도의 게임과 비눗방울 놀이를 잊게 해줬어요.
다음에는 아빠와 누나도 함께 오자고 할 거에요. 산의 꼭대기까지 올라가요. 누가 빨리, 먼저 올라가나 내기도 하면, 더욱 신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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