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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 금강산 다시보기
  • 입상자명 : 한 세 진 서울 한성과학고교 1-7
  • 입상회차 : 5회
  • 소속 : 청소년부
  • 장르 : 청소년부 글쓰기
  • 시간이 쓰다듬은 흔적 비집고 갈라진 바위틈에 기대어선 소나무들 미리내 건너는 별을 헤는 금강산에 갔습니다.

    휘모리 장단처럼 나부끼는 눈발은 시리게 쏟아져 팔 십 평생을 천년의 한숨으로 사신 할머니의 뒷모습을 자꾸만 부르고 있었습니다.

    -다시 봐야지. 다시 봐야지. 죽어서도 고향 땅은 밟아 봐야지.

    나 죽으면 바람 부는 날, 내 영혼 북쪽으로 날려다오.

    수국 같던 웃음 던져 놓으시며 하시던 할머니 말씀 서걱이는 바람으로 내려앉아 못 다 부른 망향가를 읊조리고.

    그 노래 속에서도 금강초롱 함초로이 꽃 피울 날은 멀리 있는데 주례처럼 절벽에 걸린 소나무들 펄럭이며 마주서라고, 다시 보라고 푸른 입김을 내뿜고 있었습니다.

    -다시 봐야지. 다시 봐야지.

    할머니 말씀 따라 그을린 자국투성이 삼천리금수강산, 얼싸안고 다시보라고 금강산 일 만 이천 봉 일제히 일어서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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