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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성밖숲은 치료사
  • 입상자명 : 서 우 현 경북 성주 성주초교 2-4
  • 입상회차 : 5회
  • 소속 : 청소년부
  • 장르 : 청소년부 글쓰기

유치원까지는 아파트에서 살았다. 11층에서 살다보니 전망이 좋았다. 그렇지만 잠잘 때 심해지는 아토피성 피부 질환으로 가려워서 참지 못했다. 다리나 얼굴이나 등이나 관계없이 가려우면 빡빡 긁다보니 진물이 생기고, 피가 나서 흉하게 드러났다. 특히 더운 여름날은 잠도 제대로 잘 수가 없었다. 그래서 유치원 갈 때에는 늦잠을 자서 지각하기를 밥먹듯 했다. 참다못해 성밖숲 앞 빌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잘 듣는다는 약은 다 써보았지만 도저히 나을 것 같지가 않아서 최후 수단으로 성밖숲의 맑은 공기로 낫게 하겠다는 생각이셨다. 부모님 덕분에 성밖숲에서 열리는 다양한 공연이나 행사에는 빠짐없이 참여하게 되었다. ‘전국 민족극 한마당’에도 참여하여 강강술래도 해보고, 불우 이웃돕기 안치환 가수의 장애인과 ‘한마음 축제’도 보았다. 내가 살고 있는 빌라 바로 앞이 성밖숲이어서 너무나 좋다. 그중에서도 가장 좋은 것은 아토피가 말끔히 사라지고, 진물이 나던 흉하던 다리와 팔에는 새 피부가 돋아나서 평범한 학생으로 잘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놀랍다. 아빠와 함께 성밖숲에 운동하러 가면서 아토피를 치료하곤 했다. 성밖숲에 가면 일부러 수돗가에 꼭 들러서 특히 아토피가 심한 부위를 깨끗하게 씻어낸다. 그리고 팔백년 된 나무와 오백년 된 나무들 사이에서 맘껏 숨을 쉬고, 운동을 한다.

나무들은 넉넉한 가지로 우리들을 꼭 껴안아 주는 것 같다. 너무 늙어서 가지를 받쳐주는 철근들과 시멘트들이 보기에 안쓰럽지만, 그래도 가지마다 초록 잎들이 돋아날 때면 살아 있어서 공기를 아낌없이 선물해 주고 있구나! 생각할 때면 숲은 너무나도 고맙고 엄마 같은 포근한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아빠차를 타고 외곽지로 나가면 산마다 포크 레인이 얹혀져 있는 것을 보게 되거나 한창 산을 깎고 있는 포크레인이나 이미 깎여서 붉은 흙을 드러내 놓고 있는 산을 많이 보게 된다. 좁은 국토 안에 산을 가꾸고 숲을 만들어가야 하는데 국토 개발이라는 말로 도로를 만들어 가면서 생기는 자연 재해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국토 개발만 할 것이 아니고, 우리 국토에 가장 잘 자라고 알맞은 나무를 연구 개발하여 많이 심고 가꾸어 나가야함을 가슴으로부터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한 그루의 나무를 베어낸 자리에 한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어야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숲 만들어 나가기에 모든 국민이 힘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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