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
새해를 시작하는 날이라 하여
그날 떠오르는 해를
보기 위해
새삼스레 산엘 갔다.
체력 하나는
어딜가도 빠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에
평소에는 잘 쳐다보지도
않던 그 산을
성큼성큼 올라갔다.
근데 무슨 산이
이렇게 높은지
가도가도 끝이 안 보인다.
다리는 후들거리고
점점 숨은 차오른다.
다시 내려갈까
하는 순간
내 눈앞에 펼쳐진
이 길고 긴
비탈길의 끝
순간 온몸에 퍼지는 기쁨의 전율
이것이 바로 나를 여기까지
이끌어준 산의 힘일까
그날 나는 새해의 햇살 대신
사방에 퍼진
산의 그 기운을
가슴 가득 안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