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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 나무의 일기
  • 입상자명 : 최경진 강원 원주 신림초교 5-1
  • 입상회차 : 6회
  • 소속 : 청소년부
  • 장르 : 청소년부 글쓰기

나는 숲 속에 살고 있는 작은 나무입니다. 나는 호기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주변에 있는 나무들에게 궁금한 것을 자주 물어보곤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매일 똑같은 일상에 지루해하던 참에 이상한 동물을 보았습니다. 주변 나무에게 물어보았더니 나와 비슷한 키를 가진 동물은 ‘사람’이라고 하였고, 옆에 있는 딱딱하고 큰 동물은 ‘불도저’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사람들이 내 친구인 풀들을 마구 베어가더니 이번에는 나무 친구들을 베어갔습니다. 하지만 나무들은 웃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저 친구들이 정말 부럽군. 다시 새롭게 태어날 수 있으니까, 나도 사람들에게 동遲?주고 싶은데….”

나는 그 뜻을 정확히는 몰랐지만, 사람들에게 가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밤새도록 그 생각만 하고 빨리 다음날이 되길 빌었습니다.

다음날, 나는 이슬이 떨어뜨린 차가운 눈물을 맞고 눈을 떴습니다. 난 가슴이 갑자기 쿵쾅쿵쾅 울렸습니다. 그 소리를 주변 나무들도 들었나봅니다.

“그렇게 기대하지 말거라. 나도 한평생 그것만 기대하다가 기대한 만큼 실망도 컸단다. 난 네가 나처럼 되길 바라지 않는다.”

하지만 난 이렇게 대꾸했습니다.

“그 기대가 이루어질 수도 있잖아요.”

난 그렇게 믿고 싶었습니다.

‘참, 나도 별걱정을 다 하는구나.’

하지만 난 그 말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그렇게 말한 것입니다. 내가 인상을 찌푸리니까 나무 아저씨도 미안한가봅니다.

“네 말처럼 될 수도 있겠지.”

그 다음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 사람 한 명이 나에게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음, 이 나무가 괜찮겠군.”

라고 말해서 내 얼굴은 밝아졌습니다. 난 너무 기뻐서 나뭇가지를 마구 흔들었지요.

‘어이, 꼬마친구, 네 말이 맞았어!’

라고 웃음을 보냈지만 나무 아저씨는 얼굴 뒤로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난 사람들이 내 기둥을 들어서 뽑고 있을 동안에도 나무 아저씨 생각밖에 없었지만

‘내가 곧 어떻게 될까?’라는 기대감으로 꽉 차 있었지요.

내가 간 곳은 도시 한복판에 있는 사람들이 다니는 길인 ‘인도’였습니다. 연기로 매캐하고 눈과 입, 코는 쓰라릴 정도로 오염된 공기를 마시게 되었습니다. 주변에 있는 나무들은 힘도 없어 보이고 기운이 다 빠져 있는 상태였지요. 내가 그 이유를 물어보았더니

“원래 여기는 이 정도로 오염되진 않았었는데 사람들이 마구 개발해서 내가 살고 있던 숲도 파괴되고 산도 깎였어. 다시 숲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 나무는 긴 한숨을 쉬며 말했습니다.

‘나무 아저씨, 결국 제 꿈은 욕심이었나봐요.’

하지만 난 저기 저쪽 산이 있어서 살 수는 있었어요. 하지만 그 산도 사람들에게는 당해낼 만한 힘이 없었지요. 난 마지막 남은 힘으로 마음 속 깊이 몇 번씩이나 외쳤습니다.

‘이젠 우리도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어요. 그러니까 산림을 파괴하지 말아주세요. 더 이상 파괴되지 않는다면 우리 나무는 다시 살아날 수 있어요.’

이런 나의 외침을 언젠가는 사람들이 들을 수 있을까요? 비록 듣지는 못해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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