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으로
  • 프린트하기
입선 산아, 고마워!
  • 입상자명 : 박 채 빈
  • 입상회차 : 8회
  • 소속 : 청소년부
  • 장르 : 청소년부 글쓰기

나는 분당에 살고 있다. 어쩌다 먼 곳에 사는 친척을 만나면 어른들끼리 서로 안부를 물으시다가 사는 곳을 물어보셔서 엄마께서 분당에 산다고 하면 “좋은 동네 사네.”라고 말씀하시는 걸 여러 번 들었다.
내가 사는 분당에서 가장 많이 보는 것은 아파트와 높은 건물들이다. 아파트랑 높은 건물들이 많으면 좋은 동네인가보다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른들이 좋은 동네라는 우리 집에 시골 할아버지께서 오시면 하룻밤을 주무시기도 전에 답답하다고 가신다고 더 계시다 가시라고 말리는 엄마, 아빠께 차표를 끊어 오라고 하신다.
처음에는 할아버지께서 왜 그러시는지 몰라서 이상하다고만 생각했다.
그렇지만 이제는 할아버지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나는 3학년이 되어서 생태체험이라는 것을 시작했다. 무엇을 하는 것인지 잘 몰랐지만 그냥 재미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학원에 가지 않고 밖에서 친구들과 하는 것이라 마음에 들었다. 나는 처음 생태체험을 하러 가서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내가 생태체험을 하는 곳은 우리 집과 가까운 곳에 있는 ‘맹산’이라는 곳인데 우리 집 근처에 그런 멋진 곳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기 때문이다. ‘맹산’은 아파트와 높은 건물들에 가려져서 전혀 보이지도 않고 볼 수도 없었다.
생태체험 첫날, 처음 만난 선생님과 처음 본 산을 엄마와 헤어져 올라갈 때 조금 떨리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다.
과연 산에 무엇이 있을까? 같이 간 친구들도 나와 같은 기분이었는지 모두들 조용히 선생님 뒤를 따라갔다.
그런데 조금씩 산 위로 올라가면서 떨리고 무서웠던 나의 마음이 점점 편안해졌다.
내가 집에서 책상 정리를 했을 때처럼 산의 모습도 누군가 정리를 한 것처럼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는 것같이 편안해 보였다.
선생님을 따라 올라가면서 본 산은 이제껏 내가 본 산과 많이 달랐다. 산 아래서 그냥 보는 산의 나무와 풀보다 산을 올라가면서 산을 밟으며 보는 산의 나무와 풀의 모습은 나뭇잎이나 풀의 색도 더 파랗고 생기 있어 보이고, 더 힘차고 활기차 보였다. 그 광경을 보는 나도 덩달아 힘이 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산의 흙을 밟을 때의 느낌 또, 산에서 숨을 쉴 때의 느낌은 신기하고 신비했다.
아마 할아버지께서 우리 집에 오시면 답답하다고 하시는 것은 할아버지 집 옆에 있는 ‘내장산’에서 느끼시던 신비함과 편안함을 우리 집에선 느낄 수 없어서라는 것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어서 할아버지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산은 카멜레온 중에서 일등이다. 생태체험은 한 달에 한 번씩 하는데 한 달 동안 산의 변화된 모습은 진짜 카멜레온보다 더 많은 색깔과 모습을 가지고 있어서 나는 깜짝 놀랐다. 아무도 돌보는 사람 없이 풀이며 나무며 꽃이며 작은 새순에서부터 색이며 크기며 변하는 모습은 나에게 산을 자꾸 가고 싶게 만든다. 그리고 빨리 시간이 흐르길 기도하게 만든다.
우리 집 근처 작은 산도 이렇게 멋지고 신비한데, 크고 이름난 우리나라 다른 산들은 얼마나 멋질까?
생태체험을 하기 전에는 나의 꿈은 ‘피아니스트’였다. 하지만, 지금은 꿈이 바뀌었다. 내 꿈은 ‘나무박사’이다. ‘피아니스트’도 멋지지만 우리나라에 있는 모든 산에 올라가서 보통 돋보기보다 멋진 루페로 보면서 나무를 연구하고 아이들에게 나처럼 신비하고 편안한 마음을 알게 해주는 것이 더 멋질 것 같아서다.
그리고 산 아래서 보는 모습보다 산속의 모습이 얼마나 멋진지, 그냥 보는 풀과 나무의 모습도 신비하지만 루페로 보는 풀과 나무의 모습이 더 멋지다는 걸 알게 해주고 싶다.
나에게 새로운 꿈을 갖게 해주고 신비한 마음을 알게 해준 산.
산아! 정말 고마워!

만족도조사
열람하신 정보에 대해 만족하셨습니까?
만족도조사선택

COPYRIGHTⒸ 산림청 SINCE1967.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