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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선 숲으로의 동행
  • 입상자명 : 장은선
  • 입상회차 : 16회
  • 소속 : 일반부
  • 장르 : 일반부 시·수필
봉분옆에 나란히 앉은 산꿩 한쌍
수풀을 박차오르며 우렁차게 울부짖는다
서로 짝을 잃지 않으려고
팽팽한 공처럼 울음통에서 하늘로 튕겨올리는 소리다
장끼가 날렵한 날개짓으로 해독할 수 없는
상형문자를 빈하늘에 그리고 가면
까투리가 이미 읽었다는 듯이
오르락 내리락 날개죽지로 지우고 간다
하늘은 사방 팔방이 길이고 자유인데
마주보며 양날개짓하는 곡예비행은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숲길마져 지우는
아름다운 동행이다
한톨의 양식을 포착한 까투리가
지상으로 곤두박질치자
장끼는 파수병처럼 경계를 늦추지 않아
그들의 사랑은 유희를 초월한 참생명이다
그들의 내밀한 언어인 오색꽁지로
영혼이 무르익은 사랑법이 펼쳐지면
청정한 솔숲도 화음으로 붉게 달아오르고
가을 저녁 노부부 비틀거리고 부축하며
숲속으로 산책하는 뒷모습이
멀리서보니 산꿩 한쌍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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