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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선 또 다른 세상 숲에는
  • 입상자명 : 이 효 주 경기 평택 송탄제일고 2학년
  • 입상회차 : 10회
  • 소속 : 청소년부
  • 장르 : 청소년부 글쓰기

우리와 가장 가까운 또 다른 세상 숲. 잘 아는 것 같으면서도 모르는 그곳, 그곳에는 우리가 아는 것 외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가진 끝도 없는 신비의 세계가 펼쳐져 있다.
“아빠랑 약수터에 다녀오자.” 학업에 신경을 쓰느라 요즘 피곤한 나는 주말이 되어 쉬고 싶은 몸을 이끌고 아빠의 말에 따라 투덜대며 산에 따라가게 되었다. 아빠는 산을 좋아하신다. 하지만 나는 별로 탐탁치 않아 한다. 왜 힘든 산길을 사서 고생하는지 정말 이해가 안갈 뿐더러 운동 자체를 싫어하기 때문에 투덜대며 따라갔던 것이다.
역시나 올라갈 때에는 힘이 많이 들었다. 오르막길이 지나고 내리막길이 나왔을 때에는 좀 더 여유가 생겼다. 올라오는 길에는 힘든 것 외에는 생각조차 안 났는데 내려올 때는 주변 경치까지 볼 수가 있었다.
“음~산 공기 좋다 아빠.” “따라 오길 잘했지?” 아빠의 말에 나는 웃고서 다시 산길에 올랐다. 아까의 짜증은 온데간데없이 즐겁게 산행을 했다. 바로 그때 나무에 버섯이 핀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어떻게 버섯이 나무에서 자랄 수가 있단 말인가?
“아빠 이 버섯은 어떻게 나무에서 나오지?”
“그럴 수도 있는 거다. 저것은 스스로 나는 걸거야 아마 근데 먹어선 안 돼 독이 있을지도 모르거든.”
그렇다. 산에 있는 버섯들은 것만 예쁘다 해서 함부론 먹어서는 절대 안 된다는 소릴 몇 번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정말 딱 보기에도 먹고 싶을 만큼 너무나도 예쁘다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쉬웠다. 따 가고 싶었는데 말이다.
조금 더 가서 약수터에 도착하였다. 약수물은 언제와도 맛있고 좋은 물이다. 항상 느낀 것이었는데 어떻게 약수 물이 만들어지는 것도 알았지만 매번 올수록 정말 신기하다. 빗물이 내려 산과 풀이 정화해주고 그것을 우리가 마시고 너무나도 고맙고 아름다운 것 같다. 정상까지 올라가면서 목이 마를까봐 물병에 물을 가득 담아 갔다.
그렇게 계속 오르던 중 나무에 붙은 자그마한 무당벌레 둘이서 짝짓기를 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너희들도 번식을 위해 살아가는구나 하며 뿌듯해하며 올라왔다. 그러던 중 정말 깜짝 놀랐다. 내가 한눈팔던 도중에 아빠가 “어? 저기 뱀이다!” 이러셨다. 난 정말 너무나도 놀라서 거의 울 뻔한 지경이었다. 나는 뱀의 꼬리밖에 못 봤다. 온몸에 무언가가 기어다니는 느낌이었고 소름이 쫙 돋았다. 하지만 가만 생각해보니 뱀은 나한테 해를 끼친 것도 없는데 왜 이렇게 내가 호들갑을 떨었는지 뱀에게 순간 미안해졌다. 뱀은 그냥 단지 자기 갈 길을 간 것뿐인데 내가 다 민망했다. 아빠도 해치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러냐고 그러시고 정말 그땐 한숨을 푹 쉬었던 거 같다. 뱀도 다 살려고 하는 건데 많이 미안했다. 이 숲의 한 일부인 뱀이 앞으론 싫어지지 않을 것 같았다.
꼬불꼬불 힘들게 올라가고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여태껏 힘들게 올라온 게 싹 없어졌다. 성취감과 숲이 주는 공기는 너무나도 좋았다.
정상에 앉아서 보니 나무 위에 둥지를 틀고 있는 새들도 보였다. 보이진 않았지만 아마 그곳에는 새끼들이 있을 것 같았다. 자꾸만 새들이 둥지를 왔다 갔다 했기 때문이다. 자기 새끼들에게 먹이를 주는 거겠지? 내가 사는 곳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풍경들이었다.
산에서 보는 가을하늘은 유난히 더 높아 보였다. 이곳에는 내가 고민하고 있는 학업도 힘든 것들도 모두 싹 잊어지는 것만 같았다. 마음이 너무나도 편했다. 이것이 바로 나의 마음까지 편안하게 해주는 아름다운 숲의 매력인 것 같았다.
내려올 때는 훨씬 수월했다. 가을이라서 그런지 잎이 많이 떨어진 거 같다. 계절마다 바뀌는 숲의 색 이젠 갈색으로 물들이려고 하나보다. 푸르고 새파랗던 색이 이젠 갈색으로 말이다 그러고 보니 숲의 색도 사람의 나이와 같은 거 같다.
봄은 예쁜 노란색으로 덮인 것은 삐약삐약 병아리처럼 귀여운 유치원생들, 여름은 파릇파릇 초록세상은 청소년들과 청년들, 감수성과 갈색이 잘 어울리는 중년들, 겨울의 하얀색은 흰머리가 많아지신 할머니 할아버지가 떠오른다. 정말 숲은 우리와 밀접하게 관련이 되어 있는 것 같다. 절대 우리와 떨어져서는 안 되는 존재 숲 정말 우리가 잘 가꿔 훗날 우리 미래 후손들에게도 지금과 같은 모습 그대로 전해주어야 하는 게 우리의 숙제인 것 같다. 그러려면 나부터 노력해야겠지? 나는 굳게 다짐했다.
올라오기 전까지는 힘들고 짜증났지만 신기한 것들도 많이 본 뜻깊은 시간이었던 거 같다. 더불어 나의 운동도 되고 말이다. 이토록 나에게 많은 선물을 주는 산에게 많이 고마워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더불어 나에게 함께 산에 가자고 해 주셔서 이토록 아름다운 것을 느끼게 해주신 아빠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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