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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선 과학 수행평가
  • 입상자명 : 심 유 정 경기 평택 송탄제일고 1학년
  • 입상회차 : 10회
  • 소속 : 청소년부
  • 장르 : 청소년부 글쓰기

나는 살면서 우리 가족들을 많이 미워했었다. 오빠라는 이유로 오빠가 시키는 건 다했었다. 하지만 나에게 돌아오는 것은 오빠의 당연하다는 말투와 나보고 오빠에게 좀 잘해주라는 비난밖에는 오지 않았다. 그런 오빠가 미웠고, 오빠의 편만 들어주는 부모님도 나는 너무나도 미웠다. 오빠가 운동한다는 이유로, 따로 산다는 이유로 나는 우리 가족에서 흔히 말하는 왕따가 되어갔다. 나는 그런 가족들이 싫었다. 결국 자살을 결심하고 아파트 옥상에 올라갔다. 나는 정말 살기 싫었고, 살 자신조차도 없었다. 아에겐 희망도 없고, 꿈도 없으니까. 가족들은 나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나는 항상 혼자였으니까 내가 죽어도 아무도 모를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어쩌면 나에게 무관심한 가족들에게 복수가 너무나도 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국 나는 자살은 하지 못했다. 무서웠고, 두려웠다. 그런 내 자신이 나는 너무 한심했다. 또 바보 같았다. 나는 가족의 사랑을 받으려고 오빠가 하는 운동인 태권도를 배웠지만, 사랑 받지는 못했다. 그런 내 자신이 자살도 못하고 가족들한테도 사랑 받지 못한다고 나는 혼자 스스로 나에게 말하였고. 계속 주문을 걸어왔다. 그러다 엄마와 아빠가 싸우는 소리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 물론 오빠의 운동과 돈 문제였다. 그런 오빠가 미워졌다. 나는 엄마와 싸우는 아빠도 미워졌고, 아빠에게 소리 지르는 엄마도 미웠다. 하지만 오빠는 집에만 오면 운동은커녕 게임하기에만 바빴다. 그렇게 나는 우리 가족에게서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채 살아갔다. 그러다 엄마가 혼자 가기 심심하다고 같이 오빠에게 가자는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따라가게 되었다. 오빠의 방은 남자 둘이 사는 곳이라 그런지 입을 다물 수 없었고, 내가 더 놀랄 일은 오빠의 운동이었다. 정말 그 운동은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거의 괴물 수준의 운동이었다. 오빠의 운동은 산을 5~10분 동안 정산에 오르는 것이었다. 이 일을 못 했을 때에는 오리걸음으로 왕복을 해야 했다. 정말 난생처음으로 오빠의 일상을 보았다. 정말 밥 먹는 시간외에는 오로지 운동밖에 없었다.
그런 오빠가 나는 난생처음으로 정말로 대단하다고 느꼈다. 나는 그제서야 깨달았다. 오빠가 왜 그랬는지 엄마와 아빠가 왜 나에게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이제야 깨달았다. 그러다 나는 참을 수 없는 눈물이 쉴 새 없이 났다. 정말 내 자신이 부끄러울 정도로 오빠의 운동하는 모습을 보았다. 처음으로 이 세상은 나만 힘든 것이 아니라 이 세상 모든 사림들이 힘들고, 아픔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나는 여태까지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나는 아직 반도 안 왔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나는 그때의 나의 마음 나의 생각 나의 결심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아니 나는 어쩌면 잊기 싫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나는 힘을 얻으며 지금까지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나는 다시 한 번 희망이 생겼다. 그래서 나는 그때 산의 모습은 내 머릿속에서 잊혀지지 않는다. 힘들 일이 생기거나 가족들이 미워질 때에는 항상 그때의 일을 그림으로 그려본다. 그러다 보면 눈물이 나오지만 견뎌낼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나에게 가족이 있다는 믿음과 기쁨이 생겨서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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