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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 아는 만큼 가까워지는 산
  • 입상자명 : 정 지 훈
  • 입상회차 : 8회
  • 소속 : 청소년부
  • 장르 : 청소년부 글쓰기

"감사합니다. 또 오셨네요.”
“제가 감사드려야지요. 이번 주말에는 조카들이 놀러 와서, 데리고 왔습니다. 폐가 안 돼야 할 텐데요….”
“대환영입니다. 마침 오늘은 갑자기 예약 취소한 분들이 많아서 다른 한 가족밖에 없어서 오히려 걱정이었는걸요.”
엄마와 우리들에게 중랑천에 대해 가르쳐 주실 선생님께서 반갑게 인사하셨다. 나는 쑥스러워서 동생들과 멀찍이 뒤에 떨어져서 놀고 있었다. 하지만 곧 선생님을 따라서 사촌동생들과 다른 가족과 함께 중랑천 생태탐험을 하러 갔다.
토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 준비하고, 오전부터 푹푹 찌는 더운 날씨에 매일 보는 중랑천에 대해 공부하러 간다는 것이 처음부터 신나는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예전에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셨던 엄마께서 ‘생태탐험’이 참 유익하고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하시며 반 강제, 반 권유하셔서 겨우겨우 힘을 내어 참가하게 되었다.
‘뭐 별 거 있겠어? 하여튼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투덜거리며 참가했지만 10분, 20분이 지나면서 ‘숲 리더 김순길’ 선생님의 재미있는 설명에 푹 빠져들게 되었다. 선생님께선 주변 둑방길과 배봉산에서 흔히 보았지만 이름도 모르고 내 맘대로 ‘잡초’라고 생각했던 식물들의 이름과 쓰임도 설명해 주시고 풀들을 가지고 놀 수 있는 재미있는 놀이도 가르쳐 주셨다. 마지막에는 예쁜 꽃잎과 풀잎을 따서 손수건에 물들이기를 해보았다. 내가 만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자연이 물든 손수건’을 만들어 보니 정말 멋있었다.
땀을 뻘뻘 흘리며 고생도 했지만 모르고 지냈으면 그냥 스쳐지나갈 많은 풀, 나무, 곤충들을 알게 되었다. 꽃 이름 하나, 나무의 특성 하나를 알아가면서, 아는 만큼 가깝고 친근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프로그램이 끝날 때에는 ‘아, 아쉽다. 이렇게 재미있어서 엄마가 자꾸 또 참가하시는 거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오늘 중랑천 생태체험은 ‘숲 리더’ 선생님과 함께해서 더욱 좋았다. 중랑천 생태체험을 지도해 주시는 선생님들은 산과 강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분들 중에서 ‘배봉산 생태탐험’과 ‘중랑천 생태탐험’을 지도할 수 있도록 공부를 많이 하셔서 ‘숲 리더’ 자격을 받으신 것이고 사람들에게 자연을 사랑하고 내 주변의 산과 강부터 알고 아끼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 주말마다 자원봉사를 하러 나오시는 것이라고 하셨다.
엄마께서 이 ‘중랑천 생태탐험’ 프로그램이 좋아서 두 번째 참가하셨는데 우연히 같은 선생님을 만나신 것이다. 선생님도 엄마를 ‘제일 열심히 참가한 학생’이라고 기억하고 계셨다. 프로그램을 마치고 헤어지면서 선생님께선 나에게,
“지훈아, 선생님이 산과 강, 모든 자연은 순환하는 것이고 산을 사랑하는 것이 강을 아끼는 것이고, 강을 맑게 하는 것이 산과 나무를 살리는 길이라고 했던 말 기억하지? 지훈이는 중학생이니까 다음엔 ‘배봉산 생태체험’도 꼭 오고 자원봉사도 꼭 하세요.”하고 말씀해 주셨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배봉산 청소 및 외래식물 제거’ 자원봉사를 신청하였다. 앞으로 꾸준히 시간 내서 내 곁의 ‘배봉산’과 ‘중랑천’에 대해 알고 자원봉사도 열심히 할 것이다.
중랑천에서 배봉산까지 이어진 길, 지금까지 나에게 이름 모를 잡초와 벌레들이 많은 보잘 것 없는 작은 뒷산으로 오르는 길이었다. 그러나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나서 이제야 예쁜 꽃과 멋진 나무들이 가득한 자연으로 가는 숲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음 주부터 자원봉사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은 벌써 기대로 가득하다. 자원봉사 하러 가면 선생님 설명 잘 듣고 열심히 일해야겠다. 맑은 공기와 푸르름을 주는 맘씨 좋은 친구 산에게 이제 내가 먼저 조금씩 다가가게 되었고 도움을 줄 수 있게 되어서 참 기쁘다. 그리고 산과 강의 소중함과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주신 ‘숲 리더’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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