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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선 우리 꽃 우리 숲
  • 입상자명 : 장 윤 진
  • 입상회차 : 8회
  • 소속 : 청소년부
  • 장르 : 청소년부 글쓰기

제법 뜨거운 햇살이 비추던 날 아침, 나는 가족들과 해여림식물원을 찾았다. 해여림식물원은 다른 식물원들과는 달리 실내가 아니라 탁 트여진 산처럼 되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 야생초화류 1,700여 종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시원한 계곡물로 시작된 해여림식물원 견학은 무척 흥미로워 보였다.
서서히 언덕을 올라가자 정말 많은 종류의 꽃들과 화초들이 있었다. 다람쥐가 재빠르게 나무 속으로 숨으려는 모습도 정말 귀여웠다. 우리가 도시에서 볼 수 있는 모습과는 정말 많이 다른 것 같았다.
해여림식물원에서는 많은 종류의 꽃들을 볼 수 있었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꽃들을 보았지만 가장 인상에 남는 꽃은 우리 꽃밖에 없었다. 그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 단순히 우리 꽃이 아름답기 때문일까? 아니면 내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자부심 때문일까? 그 이유를 알고 싶었다.
식물원 입구로 얼마쯤 들어서자 댕강나무라는 꽃이 보였다. 댕강나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처음에는 약간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그 모양만큼은 정말 특이하고 아름다웠다. 꽃받침에 곱디고운 꽃이 올려져 있어 마치 하늘에서 별똥별이 떨어지는 모습 같았다.
온통 보랏빛으로 물들어 있는 붓꽃은 정말 이름처럼 꽃잎이 우리가 미술시간에 사용하는 붓처럼 생겼다. 붓에 보라색 물감을 콕 찍어서 다섯 개를 차례대로 연결해 놓은 것 같았다.
시간이 조금 흐른 후, 내 눈을 사로잡은 꽃이 있었다. 앵초라고 했다. 앵초는 예전에 우리 할머니가 입으셨던 한복 색깔과 너무 닮아 있었다. 유난히 진분홍색을 좋아하셨던 우리 할머니께서는 할아버지 칠순잔치 때 진분홍색 한복을 입으셨다. 그날따라 할머니는 매우 고우셨다. 이처럼 우리 꽃은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우리 꽃에 무관심한 것일까? 봄에는 벚꽃축제를 하고, 특별한 일이 있으면 장미꽃을 선물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우리 꽃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 나는 이 이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나는 그것이 우리 주변에 숲이 많지 않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우리 주변의 산을 보존하고 숲을 많이 만든다면 우리는 우리 꽃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나는 해여림식물원에 다녀와서 앵초, 댕강나무, 붓꽃 외에 아름답고 특이한 우리 꽃을 더 찾고 싶어서 책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고민을 한 끝에 현진오 선생님이 지은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풀꽃 이야기』라는 책을 골랐다. 이 책 속에는 재미있는 풀꽃들에 대해 많이 나와 있었는데, 특히 ‘쑥부쟁이, 광대나물, 애기앉은부채, 노루귀, 쥐방울덩굴’이 가장 눈에 띄었다. 이 풀꽃들은 이름만 특이한 것이 아니었다. 모양이 독특하고 예쁘기도 하지만, 실제로 먹을 수 있는 풀꽃도 많았다. 쑥부쟁이 같은 꽃은 뿌리를 포함한 식물 전체가 약으로 쓰인다고 한다. 이처럼 풀꽃들은 우리에게 마음의 휴식과 즐거움뿐만 아니라 건강까지 안겨주는 것 같다.
이 책에는 「나만의 산 풀꽃, 꽃밭 만들기」라는 부분이 나온다. 집 안 베란다나 작은 화단에 아름답고 개성 있는 풀꽃, 꽃밭을 만들어보는 것이다. 며칠 후 나는 아빠께 우리 집 베란다에 ‘풀꽃, 꽃밭 만들기’를 부탁드렸다. 꽃밭 만들기 준비물을 준비해 놓고 나는 벌써부터 가을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풀꽃은 가을에 옮겨심기를 해야 더 좋은 꽃을 기대할 수 있다는 풀꽃 박사님의 충고 덕분이다.
이번 해여림식물원 견학은 나에게 소중한 깨달음을 주었다. 특히 우리의 숲은 우리가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숲에 자주 갈 수 있는 기회가 없기 때문에 자연을 제대로 느끼고 생각할 수가 없다. 우리 주변에 숲이 많이 생긴다면 우리 꽃, 우리 숲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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