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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선 산에 가자
  • 입상자명 : 설 다 혜
  • 입상회차 : 8회
  • 소속 : 청소년부
  • 장르 : 청소년부 글쓰기

“산에 가자.”
아빠의 무거운 목소리에
배낭을 짊어졌다.
산행을 부른 엄마의 빚 청구서가
우리를 배웅한다.

꾸역꾸역 내딛는
발걸음에 지쳐 잊혀질까.
엄마의 젖가슴마냥 솟은 산봉오리
정상을 바라보는 눈빛에
녹빛이 비친다.

푸른빛에 생기를 마시는 사람들
아빠는
나무 밑둥에 미움을 내려놨다.
아빠 얼굴이 파랗게 질린다.

풀벌레 소리 방패삼아
찌든 감정 외쳐도
연락 없는 이에게
닿기도 전에 떨어진다.

산이 산이기에 오른다는 아빠
벽돌의 무게만큼 처진 어깨에
산을 짊어지니
나이테에 주름 또 하나
줄었겠구나.

낙엽이 지면 이 산을
내려놓을 수 있을까.
그리움도 벅찬데
메아리 없는 산자락에서
버리고, 버리고, 버린다.

툭툭,
흙먼지 털고 일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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