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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 노송(老松)
  • 입상자명 : 유 혜 진
  • 입상회차 : 5회
  • 소속 : 일반부
  • 장르 : 일반부 시·수필

굵은 허리가 위태롭게 휘어진 채
모진 바람에 맞서고 있다.
몸통의 힘겨움을 알고나 있는 걸까?
푸른 잎은 바람 앞에
그 끝을 들이대고
가쁜 숨을 몰아쉰다.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 했던가!
어느새 나타난 따사로운 햇살이
지친 몸통을 감싸주자
웅크렸던 몸을 펴고
굽은 허리를 들어본다.

아이고 햇살이네!
쫙 펴진 푸른 잎의 지친 입가엔
미소가 감돌고
어느새 만들어낸 영양분을
몸통으로
뿌리로
보내느라 분주하다.

고마워!
지치고 피곤했던 허리가 인사를 한다.
꿀맛이야!
정말?
피곤한 입가엔 행복의 웃음이 번진다.

오늘도 늙은 노송(老松)은
바닷가 한 귀퉁이에 당당하게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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