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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강송림(剛松林)에서 배우다
  • 입상자명 : 고 수 정
  • 입상회차 : 5회
  • 소속 : 일반부
  • 장르 : 일반부 시·수필

지루한 무더위 끝자락
하염없이 쏟아지던 폭우에
마음 심란해하다가
마침내 태양이 고개 내민 날,
강송림(剛松林)에 가본다.

간밤의 폭우에 힘들었을텐데도
맑게 갠 오늘,
거짓말같은 싱그러움을 보여주는 나무들은
눈물겨운 힘이 된다.

수만가지 사념(思念)과 감정에
갈래갈래 마음을 어지럽히고
수만가지 걱정과 갈등에
답도없이 서서히 파묻혀가던,
그래서,
찬바람에 시린 것은
몸이 아닌 마음.
그런 겨울의 어느 날,
강송림에 가본다.

나무의 잔가지들은
수북 쌓인 눈에 힘들어 떨다가
마침내 우지직 - 풀썩-
부러져 떨어진다.

그렇게 나무는 더 곧아진다.
자신을 무겁게 하는 잔가지 떨치고는
꼿꼿하게
하늘을 향해 높아진다.

산다는 건
만만치 않아
폭우가 나를 몰아치고
눈들이 내 가지를 짓누를 때,

나도 그리하고 싶다.
큰 비를 이겨내고
나를 얽매는 잔가지들을 털어내고
오직 곧고 높고 푸르고 싶다.
붉은 정열과 푸른 희망의 금강소나무처럼
나도 그리하고 싶다.

그리하고 싶다고
그리하고 싶다고
되뇌이며
오늘도
강송림에 가본다.

한결같이 나를 맞아주는
부모같은 강송림에서
한결같이 싱그러운
생기(生氣) 가득한 강송림에서
고고한 초록빛향에 맘껏 취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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