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전, 아버지는 산비탈밭에
뽕나무를 심으셨습니다.
누에를 칠 때 바쁜 일손을 도우려고,
뽕잎을 따면 아버지는
“자연처럼 사람도 정직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고,
우리들의 가슴에 아로새겨졌습니다.
세월이 흘러
아버지는 저승길로 떠나셨지만,
고목이 된 뽕나무는 밭둑에
여전히 서 있습니다.
뽕잎을 따
차도 만들고 목욕 재료로 사용도 하고,
오디 열매로 식초와 환을 만들어
도시에서 얻은 노페물을 걸러내고 있습니다.
나도 아버지가 하신 말씀을
아이에게 들려줍니다.
“자연은 정직하고 편안을 주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고목이 된 뽕나무 곁에 있으면
아버지의 사랑도
그대로 전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