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으로
  • 프린트하기
입선 추억
  • 입상자명 : 신 연 수 경기 평택 송탄제일고 1학년
  • 입상회차 : 10회
  • 소속 : 청소년부
  • 장르 : 청소년부 글쓰기

“형은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이 무엇이라고 생각해?” 지금까지 살면서 아직도 답을 못 찾은 동생의 질문이다. 동생은 도대체 어떤 답을 듣고 싶은 건지 이 질문으로 하여금 나를 자꾸 생각에 빠지게 한다.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이면 백두산 아닌가?” 동생의 질문에 생각해낸 첫 번째 답은 백두산이었다. “아닌데.” 동생은 나를 놀리고 싶어서 이러한 질문을 한 건지 내가 생각해낸 답은 모두 아니라고만 한다. 그래서 잠시 생각하다가 “그럼 한라산? 금강산? 지리산?” 국내에서 등산 마니아라면 꼭 가봐야 한다는 유명한 산이란 산은 모두 말했지만 동생은 자꾸 아니라고만 한다. “맞추면 만원을 줄게 기간은 없으니깐 잘 생각해봐.”라며 나를 비웃는 듯 한쪽 입 꼬리만 올리고서는 그대로 자기 방에 들어갔다.
이때부터 동생의 질문에 나는 낮이든 저녁이든 밤이든 자꾸만 깊은 생각에 빠졌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는지 동생의 질문에 답은 모두가 쉬는 일요일 주말에서야 찾을 수 있었다. 답을 찾은 건 가족들과의 등산에서였다.
“야 그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이 뭐냐고 물었잖아.” 꼭 맞추겠다고 형의 자존심까지 걸었지만 끝내 못 맞추고 동생에게 답을 물었지만 동생은 “응? 내가 언제?”라는 대답을 했다. 나는 조금 화가 나서 몇 차례 동생을 때리고 나니 동생은 그제서야 입을 열었다. “그거야 지금 우리가 있는 부락산이지.” 동생의 질문에 대한 답은 뜻밖에 있었다. 모두가 아는 금강산이나 한라산이 아닌 그저 집 뒤에 있는 산인 부락산이라고 하니 말이다. 그래서 나는 “바보야 누가 이런 산을 국내에서 가장 좋은 산이라고 하냐?”라며 비웃으며 물었지만 동생은 진지하게 “내 생각이지만 집 앞에 있는 산이 당연히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이 아닌가?”
즉 동생이 생각하는 것은 부락산은 유명하지도 높지도 않는 산이지만 부락산이 있는 지방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멋진 산이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부락산은 주민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제공해주는 숲을 가지고 있어서 햇빛을 가려주고 아이들에게는 자연의 선생님이 되어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부락산은 그리 높지 않은 조금한 산이지만 건강을 챙기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나 산을 처음 오르는 아이들에게는 부락산이 백두산만큼이나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락산은 낮은 결코 낮은 산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나 또한 어렸을 때에는 부락산이 세상에서 제일 높다고 생각했으니 어린아이들이 부락산을 오를 때 힘들어하는 것이 이해가 간다. 그 이유는 어렸을 적 처음으로 산이란 곳을 가봤는데 그곳이 바로 내가 자연을 가르쳐준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부락산이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일은 모두 추억인 것 같다. 어렸을 적 부락산을 처음 등산했을 당시 거기서 나는 다람쥐처럼 생겼지만 은빛 털을 가진 청설모를 처음 봤으며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다람쥐도 처음으로 봐서 정말 어린 아이답게 신기해했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도 어렸을 적에 본 부락산은 정말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으며 지금도 그때의 부락산을 생각하면 고등학생이라는 신분을 버리고 뛰어놀고 싶다. 또 어렸을 적 동네 친구들과 솔방울을 모으며 그걸로 알까기를 하고 아빠의 손을 잡고 힘든 것 모두 참아 부락산에 있는 밤나무를 찾아가 밤을 따서 구워 먹었던 것까지 머릿속에 잠겨 있던 추억들이 깨어나니 새로운 기분이 든다.

만족도조사
열람하신 정보에 대해 만족하셨습니까?
만족도조사선택

COPYRIGHTⒸ 산림청 SINCE1967.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