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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선 속리산 문장대
  • 입상자명 : 박 창 균 경기 수원 효원초 4학년
  • 입상회차 : 10회
  • 소속 : 청소년부
  • 장르 : 청소년부 글쓰기

우리 가족은 몇 년 전부터 산에 오르면 꼭 정상을 향했다. 기억에 남는 곳 중 하나는 설악산의 울산바위이다. 힘든 계단을 오르고 올라 도착한 바위가 기억에 남는다. 그 기억과 재미 그리고 산의 정상을 또 느끼자 하며 오른 곳이 속리산의 문장대다.
처음에 오를 때 “아빠, 울산바위도 오르고, 한라산도 올랐으니, 문장대는 좀 더 빠르게 오를 수 있겠지요.”라고 말했다. “그렇겠지. 짐이 있으면 불편하니 차에 다 내려놓고 가볍게 오르고 내려오자.”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물과 간단히 준비한 과일만 갖고 문장대를 향했다. 처음 산은 참 재미있고 편안했다. 오르는 길도 둥글게 돌아가는 길도 아기자기하고 좋았다. 겨울 산의 재미를 더했다.
우리 가족은 처음 겨울 산을 올랐다. 당연히 준비된 것이 거의 없었다. 신발만 등산화이고 아이젠도 없고, 지팡이도 없이 산을 올랐다. 설악산의 울산바위도 아닌데… 하며 약간은 쉽게 생각했었다. 이것이 실수의 시작.
울산바위 때는 아침 7시에 올라가서 내려올 때까지 총 5시간 정도였다고 생각하고 최대한 간단히 그리고 쉬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문장대를 가려고 했다.
“오늘의 등산 시간도 왕복 5시간이면 되겠지.”
우리 가족은 즐겁게 등산을 하면서 ‘이 정도쯤이야’ 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
햇빛이 비치는 곳은 얼음과 눈이 없어서 괜찮았지만, 햇빛을 등지고 있는 곳은 우리의 예상을 깼다. 눈이 녹으면서 얼음이 되었던 것이다.
“여보, 내려갈까요. 눈이 녹아 얼음이 되었어요.“라고 엄마가 말씀하시자 아빠는 “어떻게 할래.”라고 말씀하시며 의논을 해보자고 하셨다. 엄마는 내려가자고, 누나는 올라가자고, 나도 올라가고 싶었다.
아빠는 “힘들 것이라고 하시며 우리가 가고 싶어 하니 올라가다가 다시 난코스가 계속 나오면 내려와야 할 상황엔 정말 내려오자.”고 하셨다. 나와 누나는 “설마 이 정도보다 더 심하겠어.”라고 생각하고 앞장섰다. 겨울이라 아침 8시에 오르기 시작했다. 왕복 5시간을 예상했는데 우린 4시간을 지난 지금도 정상이 보이지 않았다. 배가 고프기 시작하자 과일로는 허기를 막지 못했다. 엄마가 따로 준비한 초콜릿도 누나와 싸우며 먹었다. 눈길과 얼음길을 헤치며 올라가다 만나 곳이 “할딱고개”의 푯말이 붙은 산속의 음식점이었다. 왜 할딱고개인지 정말 느껴졌다. 엄마는 계속 돌아갈까 하셨지만 올라온 길이가 너무 길어 돌아가기엔 아쉬웠다. 이 쉼터에 계시라고 했지만 같이 가자고 하셔서 잠깐 머물면서 정말 맛있는 초코파이를 먹었다. 이렇게 맛있는 것을 먹다니….
우리를 두 개씩 먹고 또 두 개씩 더 준비해서 다시 문장대를 행했다.
눈에 미끄러지고 계단의 난간을 꼭 잡고 5시간이 넘어 정상에 올랐다. 큰 이 떡 버티고 있는 정상을 바라보는 순간 해냈다는 마음을 가졌다. 내가 또 산의 정상에 이렇게 왔구나. 눈과 얼음 속을 지나 해냈구나 하는 기쁨을 맛보았다.
앞에서 보면 정상을 볼 수 없다. 멋지게 숨어 있는 문장대!!
휘휘 도는 바람과 그 멋진 자연 속에 난 너무 작았다. 나무보다 더, 바위보다 더 나는 작았다. 그래서 좋다.
우리 가족은 한바탕 웃었다. 가장 준비 안 된 모습, 빨간 코, 빨간 볼이 너무 재미있다.
아빠는 “정말 해냈다. 기분 좋다. 우리 가족 힘내자.”
올라오는 시간 5시간이니 내려가는 시간도 만만치 않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내려오는데 정말 배가 고팠다. 우린 빨리 할딱고개 식당을 목표점으로 하고 산을 내려왔다. 할딱고개에서 맛보는 라면 맛은 아까 먹은 초코파이 맛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를 좋았다.
아빠는 이 음식을 먹기까지 이곳을 오가며 음식을 준비하고 나르시는 분들의 수고에 감사해야 한다고 하셨다. 이 높은 곳까지 가스통을 지고, 음료수를 지고 오르내리는 분들에게 감사했다.
맛있는 라면을 먹고 내려오니 오를 때보다는 시간이 덜 걸렸지만 등산을 마친 총시간은 8시간 45분이었다.
산을 오를 때는 준비도 잘해야 한다는 생각과 이렇게 준비 없이 갔지만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정상에서 만난 아저씨가
“야 대단하다. 이런 준비로 이곳에 왔다니!!”
우리 가족은 모두 그러게요. 이런 곳인지 몰랐다고 하며 얼굴이 빨개진 생각이 자꾸 난다. 그래서 산이 좋다. 추억도 재미도 웃음도 즐거움도 모두 산속에 있다. 우리 가족은 ‘지리산을 가야지’ 하며 또 산을 생각한다.
산은 우리 가족을 지켜본다.
“언제 올 거니?” 하며 우리가 오길 늘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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